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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

[54호] 경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의 기대 효과 - 17 김동인

현재 서초구에서는 양재IC에서 한남IC까지 약 6.4에 이르는 경부간선도로의 서울 구간에 대한 지하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간선도로는 급행 12차로와 완행 8차로의 복층 구조의 지하터널로 옮기고 상부 지상 공간에는 공원녹지와 문화복합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초구에서 2015년 말 서울시에 공식 제안을 하며 공론화되었지만 아직은 시행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지상 면적 601,000에 달하는 큰 규모의 도시 사업인 만큼 시행이 확정된다면 당해 지역에 상당한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림1] 경부간선도로 지하화 예정구간


[그림2] 경부간선도로 지하화 계획 단면도

우선 이 사업의 가장 주요한 추진 배경이자 기존 간선도로 체계의 가장 큰 문제점인 교통체증 해소이다. 해당 경부간선도로 구간에는 많은 통행량으로 인해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30km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한 교통체증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경부고속도로 이용에 큰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간선도로 진입로로 연결된 주변 일반도로에도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해당 구간 안에 있는 5개 나들목(한남IC, 잠원IC, 반포IC, 서초IC, 양재IC) 간의 이동에도 불편을 주고 있다. 만약 간선도로 지하화를 통해 도로 확장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여 계획대로 기존의 4~6차선에서 12차선으로 늘릴 수 있다면 이와 같은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복층 구조를 통해 해당 구간 내에서만 이동하고자 하는 차량과 고속도로를 이용하고자 하는 차량을 분리하여 통행량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간선도로 지하화의 또 다른 주요 기대 효과는 오픈스페이스와 보행공간의 확보이다. 기존의 간선도로가 지하로 내려가면 지상에는 여의도 면적의 2.5배에 달하는 부지가 남는다. 이 지상부 공간에 공원과 보행로를 조성하여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하고 차량이 아닌 보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이는 자동차로 인한 소음이나 매연 등의 환경문제를 개선하고 도시의 미관을 증진하는 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재는 지상에 남북으로 뻗어있는 경부간선도로를 기준으로 동서 간 보행자 이동이 매우 불편한 상태이다. 보행자가 간선도로 반대편으로 이동하려면 간선도로 곳곳에 설치된 지하도를 이용하거나 통행이 가능한 보도가 있는 곳으로 우회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간선도로 반대편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통학로는 이로 인해 길고 불편하다. 간선도로 지하화는 지상 보행공간 확보를 통해 학생들이 더욱 빠르고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보행 중심의 도시를 조성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림3] 경부간선도로 지상공간 조감도

경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진행된다면 인근 주민들에게 자동차 소음이나 매연 등 환경적으로 악영향을 주는 지상 도로가 사라지고 공원이나 문화시설 등 휴식과 문화생활을 위한 공간을 창출하여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방문객들도 찾는 관광명소나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참고자료]

 1서초구청 보도자료, “국내서 처음으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용역 결과 나와서초구청, 2017. 01. 18.

2서초구청 보도자료 경부고속도로 지하화-21세기 한국형 도시개발 선도프로젝트서초구청, 2017. 0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