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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호

[58호]「불평등이 야기한 산업혁명, 그리고 스마트시티」비평문 - 19 안재범

4차 산업혁명의 시기가 다가오고 실제로 관련 기술이 적용되면서 일상은 변화하고 있다. IOT 기술이 일상 속으로 스며들어 바깥에서 집안의 기기를 제어할 수 있고, 인공지능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치를 해석하거나 의료적 현상을 분석해주기도 한다. 기술의 발전에 따른 일상과 사회구조의 빠른 변화 속에서 우리는 적응을 해야 하기에 현재 상황에 맞는 조치와 준비를 통해 대비해야 한다. 스마트 시티의 장점은 다양하고 많다. 미래의 산업혁명 중심 속에서 스마트 시티의 개발 및 설계가 중요한 노하우 및 기술이 되겠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스마트 시티의 경우 송도 U-City를 통해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시공 및 조성을 해 본 경험이 있기도 하고, IT 기술을 빠르게 활용하는 나라이기에 우리나라와 스마트 시티의 개발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기술 발전의 격동기 속에서 알맞은 준비와 적응을 통해 크게 성장한 나라들도 있다. 영국의 경우 증기기관의 발전과 개량을 주도하면서 1차 산업혁명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기술의 발전에 적응하고 선도하여 영국의 경제는 크게 성장하였다. 반면에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다가 오히려 성장을 못 하고 도태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책에서 나왔듯이 빨간 깃발 법을 예시로 들 수 있는데 기술 발전에 적응을 못 하고 도태되어 관련 산업에서 크게 밀리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책의 전체적인 맥락은 제목에 나와 있듯이 불평등이 야기한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의 집약체인 스마트 시티에 대해 말해준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내용 구성 자체가 논리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책의 초반부에 빈부격차가 심화하면, 부의 편중이 상류층으로 쏠리게 되고 이는 소비위축, 공급과잉, 경제성장 저하의 순서로 이어지며 경제위기가 발생하며 이를 역사적으로 산업혁명이 해결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내용은 스마트 시티라는 4차 산업혁명의 큰 축이 생기게 된 배경을 설명해준다. 여러 소주제가 큰 제목을 받쳐주기에 책의 구조가 논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추가로 나는 이 책에서 말한 배터리의 중요성도 공감한다. 책에서 말했듯이 현재에는 전기 생산능력 대비 실제 소비량의 비중은 약 40%로 절반에 못 미친다. 즉 배터리의 효율을 끌어올린다면 현재 전기 소비량의 두배까지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전력 소모의 증가를 감당하기 위함이 아닌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배터리의 중요성은 더더욱 부각된다고 본다. 현재에도 유선이 쇠퇴해가고 무선이 주목받으며, 스마트폰 등 이동형 전자기기에 다양한 기능들이 집약되는 추세여서 효율적인 배터리의 개발에 집중되는데 미래 4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얼마나 뜨거워질지 짐작이 가능하다. 게다가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기술과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산업혁명이니만큼 끊임없이 에너지를 공급하는 배터리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모든 기술이 그러하듯 스마트 시티에도 단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우선 전력의 소모이다. 스마트 시티는 다양한 첨단 기술과 데이터 사용이 필수적이며 이는 필연적으로 전력 사용량의 증가를 야기한다. 이 책의 저자의 경우 MBS의 스마트 시티 조성계획안을 예시로 하며 부족한 전력 생산량을 보강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원자력 발전소 설치에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낸다. 우리나라처럼 전력 생산의 양이 충분치 못한 나라에서도 저자의 생각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소를 설치하는 게 옳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전력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경우에는 전력 생산량만을 고려할 수 없다. 만약 전력 사용량의 증가를 감당하기 위해 원전을 설치하면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할 시 인간의 행복을 위해 마련된 스마트 시티가 인간의 불행을 야기하는 모순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기에 단순히 미래 수요만을 고려한 무리한 전력 생산설비의 확충은 자제해야 하며 효용과 리스크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설치해야 한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유지 보수비용의 증가이다. 스마트 시티는 그 편리함을 누리기 위해 수많은 인프라가 설치되어 있고 얽혀있다. 이러한 인프라의 일부가 고장이 나면 수리해야 하는데 현대 일반적인 도시들과는 달리 좀 더 다양하고 많은 인프라가 설치된 스마트 도시의 유지 및 보수 비용은 더 많을 것이다. 특히나 요즈음 둔촌주공 관련 문제처럼 인프라 조성의 비용이 막대하게 증가하여 문제가 되는데 스마트 시티의 막대한 인프라 관련 비용은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이런 유지보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최종적으로는 시민에게 부담이 가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처럼 스마트 시티에도 단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저자는 장점을 부각하고 단점을 축소해 독자에게 마치 스마트 시티의 미래가 절대적인 것처럼 혼란을 주었다. 나는 기술을 말하며 전파할 때는 장단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점을 고려하지 않은 기술은 의도치 않은 결과를 이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저자의 스마트 시티에 대한 절대적 맹신과 강요는 읽는 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겠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논리적인 구조가 돋보였고, 배터리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스마트 도시를 예찬하기만 하고, 장단점에 대한 다양한 고려를 생략한 부분이 아쉬웠다. 그렇지만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고 있고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중요한 내용만은 책을 전체적으로 관통해주어 핵심은 잘 전달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변화는 다가오고 있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맞이할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여도 되고 조금씩 점진적으로 받아들여도 된다. 그러나 어떤 방법으로 맞이할지라도 거대한 변화를 인식하고 이 변화를 이해하고 공부하여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