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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호

[49호] 나의 인도 여행기 - 13 김택현

   대학에 합격하기 전부터 계속 생각해왔던 것은 내 능력으로 외국으로 여행을 가보는 것이었다. 스무 살 때까지만 해도 비행기를 타고 가본 곳은 제주도뿐이었다. 그래서인지 해외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컸고 여행을 갈 때마다 설렘으로 가득했다. 여행을 많이 다녀본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여행경험에서 여행에 필요한 것들과 나의 여행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 여권과 일본입국심사서


여행 갈 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해외를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여권이다. 여권은 비행기 티켓을 살 때에도 입·출국 심사할 때에도 필요하고 국제적인 신분증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이라고 도장을 찍는 수첩이 있는데 여권과 상당히 비슷하게 만들어서 여권 대신 저 수첩을 공항에 들고 가서 비행기를 못 타는 사례가 많이 나왔다.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비자이다. 비자란 국가가 외국인에 대하여 입국을 허가하는 증명서로 사증(査證) 또는 입국사증이라고도 한다.[각주:1] 우리나라 국민은 116개국에 비자 없이 체류가 가능하지만 116개국에 해당하지 않는 나라 또는 여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방문한 경우 비자를 받아야 한다. 더 자세한 사항은 외교부 홈페이지를 참고하도록 하자.[각주:2]

   그 밖에도 연락과 정보검색에 유용한 스마트폰과 충전기, 숙소에 구비되어 있지 않은 세면도구, 여행을 기록할 수 있는 카메라와 일기장, 내 물건을 지킬 수 있는 자물쇠 등이 있다.


여행의 시작

▲ 스카이스캐너 홈페이지

   해외로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비행기 티켓이 필요하다. 비행기 티켓은 여행 당일에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가격이 매우 비싸진다. 따라서 적어도 3개월 전에는 여행을 계획하고 비행기 티켓을 구매할 준비를 해야 한다. 비행기 티켓 구매는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사는 방법과 여행사를 통해 사는 방법 등이 있다. 항공사에서 직접 사게 되면 얼리버드 항공권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얼리버드 항공권이란 일찍 사는 항공권이란 뜻인데 보통 6~9개월 전에 팔기 시작한다. 장점은 가격이 평소보다 싸다는 점이지만 단점은 6개월 후에 다른 사정으로 인해 여행을 가지 못한다면 환불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여행사에서 사게 되면 많은 항공사와 비교를 할 수 있어 최저가로 구매가 가능하다. 나는 스카이스캐너를 통해서 인도 항공권을 구매하였는데 다른 사이트에서 나오지 않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며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했다. 여행을 즉흥적으로 시작하게 되면 항공권을 비싸게 구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해야한다. 이와는 반대로, 여행을 계획적으로 시작하게 되면, 항공권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여행예산을 많이 줄일 수 있다.

 

나의 여행 이야기 (인도 다질링)

   나는 1학년 2학기가 끝나고 방학에 4주 동안 인도여행을 갔었다. 한 학기에 한번은 해외여행을 가기로 마음먹었는데 1학기에는 일본을 가서 2학기에는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 룸메이트 형이 인도를 간다고 하길래 따라갔다. 공항에서 나오고 나서 인도의 첫인상은 가혹했다.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택시기사들, 매연으로 인해 서울보다 나쁜 공기가 나를 반겨주었다. 공항에서 여행자 거리로 가는 길에는 생각보다 꽤나 많은 택시들과 뚝뚝(오토바이를 4륜으로 개조한 교통수단)이 있었다. 차가 많다 보니 24시간 내내 경적 소리를 들었다.


▲ 인도에서 처음 먹은 카레

   인도에 가서 처음 먹은 카레는 버리고 싶을 정도로 내 입맛에 안 맞았다. 평소에 먹던 카레를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종교(힌두+이슬람)로 인해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먹지 않고 음식이 입맛이 맞지 않아서 밥을 잘 챙겨 먹지 못해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여행 내내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인도의 인상은 여행 마지막 도시 다질링에서 인상이 바뀌었다. 다질링은 시킴 지방의 남쪽, 해발고도 2,287m의 히말라야산맥 남동쪽 기슭에 있으며 휴양지 또는 관광지로서 알려져 있다. 영국이 지배한 이후로 다질링 일대에 차를 재배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금은 세계 3대 홍차 생산지로 발전하였다.[각주:3] 다질링은 인도사람보다 티베트인들이 이주해서 티베트인들이 더 많았다. 따라서 다질링은 인도문화 뿐만 아니라 티베트문화도 같이 느낄 수 있었다. 그중에 가장 좋았던 것은 음식에 소와 돼지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동안 닭만 들어왔던 것만 먹어서 다른 고기에 대한 갈망이 컸는데 인도에서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구할 방법이 전무했다. 그것을 해소해준 곳이 바로 다질링이다. 우리나라에선 닭고기보다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더 비싼데 이곳에선 닭고기가 더 비싸서 소고기를 더 싸게 먹을 수 있어 이득(?)인 느낌이 들었다. 음식이 티베트인이 많다 보니 만두, 국수 종류가 많았고 내장탕과 비슷한 음식도 있었다. 다질링은 해발 2,200여 미터에 위치해 있어서 마을 언덕 조금만 올라가도 숨이 찼다. 하지만 마을 어디에서나 설산인 칸첸중가를 볼 수 있어서 숨찬 건 문제도 아니었다. 좋은 것 보다는 나쁜 것이 더 많았던 것 같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것 또한 인생 경험이고 추억이 되는 것 같다. 인도를 다시가라고 하면 안 갈 것 같지만, 다질링 같은 내 기억에 좋은 도시들만 간다면 갈 수도 있을 것만 같다.



▲ 모모(만두)

▲ 다질링 마을


    집 나가면 고생이라지만 집을 떠남으로써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과 큰 고민 없이 지낼 수 있다는 점이 여행의 큰 매력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금까지 횡설수설하며 한 이야기를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박문각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28778&cid=50299&categoryId=50299 [본문으로]
  2. 외교부 http://www.0404.go.kr/visaList.do?menuNo=4030000&tabCode=401 [본문으로]
  3. 두산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79028&cid=40942&categoryId=34032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