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그림 1▲ <기호일보> 인천시 남구 인천터미널 앞 버스 정류장을 불법 주정차 택시들이 점령 / 최종철 기자 choijc@kihoilbo.co.kr
서울시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가장 많이 보이는 교통시설 중 하나가 버스정류장이다. 중앙차로 버스 정류장뿐만 아니라 길 가에 위치한 정류장 까지 하면 거의 1km에서 500m 사이에 하나씩은 꼭 보이는 것이 버스 정류장인데 그에 비해 택시 정류장의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 물론 버스수요에 비하여 택시수요가 그만큼 적은 것은 사실이나 교통체증이 일어나는 역주변이나 도심가에는 택시가 일시정차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버스정류장에 들어서는 택시를 단속하기에만 급급하여 그러한 정책만을 내 놓고 있다. 택시가 버스정류장에 들어서지 않을 방안이 선행 되지 않고 단속이 먼저가 되는 것이 과연 옳은 방법일까?이제까지 서울에 4년 가까운 시간을 살면서 나에게 꼭 필요한 교통수단이라 하면 버스와 지하철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듯 대중교통은 이동을 함에 있어 꼭 필요한 운송수단이다. 하지만 요즘에서야 느낀 것이지만 아침저녁으로 지하철 역 앞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바로 택시가 버스정류장 위치에 버젓이 들어와 승객을 기다리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인데, 이 때문에 그 정류장으로 들어와야 할 마을버스는 도로 한 중간에서 승객을 내리고 태우는 상황이 된다. 무엇인가 크게 잘못된 것이다. 내가 주로 이용하는 수유역 근처에는 여러 간선, 지선버스 이외에도 의정부로 방향으로 가는 경기도버스와 도봉구 마을버스, 강북구 마을버스가 많아 그만큼 버스정류장시설도 여러 곳에 흩어져 있다. 하지만 시선을 아무리 돌려봐도 택시 정류장은 찾아볼 수가 없다. 유동인구가 많고, 그만큼 유동차량도 많은 곳에서 택시 정류장이 마련되어 있질 않으니 택시들은 갈 곳을 잃고 마을버스 정류장이 비어 있기만 하면 그 곳으로 들어오려고 혈안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순전히 택시 기사님들의 잘못이라고만 볼 수 있을까? 이는 서울시가 해결해야 할 교통문제 중 하나이다.
그림 2 이데일리 / 이진우기자
조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에는 현재 택시 대수는 7만 2천여 대, 시내버스 수는 7천 5백대 가량이 된다. 택시의 수가 약 10배정도 되는 것이다. 이러한 숫자에도 불구하고 택시 정류장과 버스 정류장의 수는 비교 할 수도 없이 차이가 난다. 물론 택시는 유동차량이 적고 한가한 도로에서는 신호 앞에서 잠시 정차를 할 수 있고, 좁은 주택가 골목까지 운행하여 정차할 수도 있지만 복잡한 도심가 도로에서는 이러한 잠시 주정차도 힘든 것이 택시의 현실이다.
그림 3 연세대학교 정문 앞 택시정류장. / 네이버지도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정말 적절한 위치에 세워져 있다고 생각한 택시 정류장이 있다. 바로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정문 앞 택시 정류장인데 그곳은 연세대학교 주변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을 뿐 아니라 학생들도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정류장이고 또한 정문 앞의 특성상 정차 공간이 넓기 때문에 이용자와 택시기사 측면에서도 어려움 없이 그 정류장을 이용할 수 있다. 100m 전방에서 유턴이 가능하기 때문에 반대방향으로 이용할 승객들도 택시를 잡아 탈 수 있는 점도 장점 중 하나이다. 만약 이 위치에 택시 정류장이 없었다면 택시를 이용하고 싶은 승객들은 분명 그냥 길가에서 택시를 기다리거나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을 이용하기 위한 횡단보도 앞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났을 것이다. 물론 아직도 횡단보도 앞이나 정문 쪽 큰 횡단보도 앞에서 택시를 타고 내리는 경우를 종종 보기는 하지만 이 택시정류장이 없었을 때와 비교를 한다면 그 정도는 분명 심해질 것이다.
조사를 하면서 기사를 보다가 강남역 주변에 불법 주정차 택시들의 단속을 강화 한다는 뉴스기사를 접했다. 강남역은 버스통행과 유동인구 뿐만 아니라 승용차의 통행도 많아서 도심 중에서도 가장 혼잡한 도심으로 볼 수가 있는데 그곳에서 버스정류장 공간을 이용하여 불법 주정차하는 택시들을 단속한다는 것이다. 강남역 일대는 버스 수용인구도 많지만 다른 어느 곳보다 택시 수요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택시 기사들은 강남역 주변에서 승객을 기다리는데 이러한 대기 택시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단속이 아니라 택시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도로구조를 개선하여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도 다른 통행자들을 눈치 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승용차 이용자들과 버스이용자들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얼마 전 대선을 앞두고 택시의 대중교통화라는 말이 사회의 이목을 끌었었다. 한쪽에서는 택시 기사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정치적 놀음이라는 소리도 있었지만 그것을 교통 순수한 정책 쪽으로 생각을 해보면 굉장히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버스운송회사들은 버스를 파업한다는 의견도 내비치기도 했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이는 단순하게 택시 운송 쪽으로 정부의 보조가 강화된다는 의미이다. 대중교통은 대중을 상대로 하는 운송수단이기 때문에 공공의 이익을 창출하고 그 만큼의 비용을 정부가 보조해주는 것이다. 그런 면에 있어 택시와 기존의 대중교통들이 환승시스템이 이루어지고, 택시이용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만큼 편리해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렇게 되면 버스 수요인구는 감소하게 되고 이전보다 택시 수요는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게 되는데 이 때문에 버스운송업계에서는 택시의 대중교통화 정책을 반대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학생인 나의 입장으로서는 택시의 대중교통화가 얼마나 큰 영향을 줄 것인가는 이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택시가 버스와 동일한 입지를 가지고 운영하여 버스 정류장이나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게 된다면 이는 큰 교통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버스전용차로 운영에 있어서 버스만 이용한다 하더라도 구간구간 정체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 공간을 그 수의 10배가량이 되는 택시들이 파고든다면 그것은 수송비율 자체가 다른 버스운영을 택시가 방해하는 것 밖에 안 되는 것이다. 택시가 대중교통이 된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부의 택시 운영보조 차원에서 되어야 할 문제이지 택시가 버스와 같은 수단으로 인정된다면 기존의 버스 운영에 있어 굉장한 교통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그림 4 종로3가에 위치한 택시정류장./네이버지도
위에서 언급했던 택시 정류장 증설에 대한 내용과 택시 대중교통화 문제를 함께 생각한다면 택시가 대중교통화 되었을 때, 택시를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류장시설을 갖추고 기존의 대중교통인 버스와의 마찰을 줄인다면 이 정책은 굉장히 지지를 얻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친구들의 말을 들어봐도 택시가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을 비치면서도 택시와 지하철, 버스가 환승이 가능하게 된다면 더 훨씬 저렴하게 세 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적극 찬성이라는 입장이 많다. 교통정책은 단순히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에게 더 편리한 교통수단을 제공하고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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