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1기로 졸업하신 후, 다양한 회사를 거쳐 현재 D&D 인베스트먼트에 본부장으로 계시는 93학번 김성환 선배님을 U410 부원들이 직접 찾아뵈어 인터뷰하였다. 선배님의 그동안의, 요즘의,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Q1. 선배님의 졸업 이후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93년도에 도시공학과 1기로 입학했습니다. 저는 졸업 이후 대학원에서 도시계획, 도시경제 쪽으로 좀 더 공부를 했고 처음에는 도시계획 엔지니어링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했어요. 도시기본계획, 도시개발사업, 마스터플랜 짜고 인허가받는 업무들을 한 5년간 하다 직접 개발을 하고 싶어져서 KT&G에서 부동산 자산 개발을 시작했어요. 근데 그때 사실 저는 한창 일을 배우고 적극적으로 일을 하고 싶었는데, 당시 공기업이었던 KT&G가 약간은 템포가 느린 듯해서 SK건설로 직장을 옮긴 후, 그곳에서 주택 사업들을 쭉 진행을 했습니다. 그렇게 도급을 받아 일을 하는 SK건설에서 또 한참 있다 보니 조금 더 일선에 나가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미래에셋에서 새로 회사를 만드는데 함께 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합류하여 오피스 투자, 오피스 개발, 골프장 개발, 그리고 리조트 개발까지 다양한 업무를 했습니다. 거기서 일을 하면서 많은 재미를 느끼긴 했지만, 너무 오래 그곳에서 있다 보면 기존에 일을 하고 있던 시장에서 멀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요. 그러다 우연히 SK D&D와 함께 하게 되어 개발 사업을 줄곧 하였고, 작년 7월 SK D&D의 100% 자회사인 D&D 인베스트먼트에 오게 되어 현재 이곳에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Q2. 현재 다니고 계신 기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말씀드렸듯 D&D 인베스트먼트라는 회사는 SK D&D의 100% 자회사이고, SK D&D나 외부에서 개발한 건물에 투자하고 운용하는 리츠 AMC입니다. D&D 인베스트먼트는 지금 AUM(Asset Under Management), 즉 현재 운용자산이 한 3.2조 정도 되고, 또 D&D 플랫폼 리츠라는 상장 리츠를 하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SK D&D는 현재 큰 회사가 되어서 안정화가 되었지만 D&D 인베스트먼트는 상대적으로 아직 조금 작고 안정화가 필요한 회사이기 때문에 회사를 성장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3. 현재 하시는 업무의 강도는 어떤 편인가요?
힘들기도 하고 강도가 세다고 느끼기는 하지만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부동산은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어요. 개발업이나 운용업은 돈이 들어가는 일이다보니 실수하면 안 되기 때문에 리스크를 하나하나 되짚어야 하고, 실행을 할 때에도 시간 단위로 하나하나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꽤 높기는 합니다. 특히나 투자자들의 돈을 관리해야 하는 운용업의 경우에는 돈의 흐름을 아주 디테일하게 관리 감독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프로세스가 많아 강도가 좀 더 높은 거 같네요.
Q4. 참여하셨던 프로젝트 중 가장 인상적으로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인가요?
여기 계신 분들은 잘 모르실텐데 종로 쪽에 삼일빌딩이라고 있어요. 70년대에 서울의 유일한 초고층 빌딩이어서 지방에서 오신 분들은 구경도 하고 가시던 그런 빌딩인데 이게 70년에 준공됐고, 50년 뒤 제가 SK D&D에 있을 때 2020년에 리모델링을 했거든요. 거기 1층 계단을 올라가는 곳에 있는 머릿돌에 ‘1970년 3월 1일 준공’이라고 쓰여 있는 자리 옆에 ‘2020년 3월 1일 준공’을 써 놓고 그 옆은 또 비워뒀습니다. 50년 뒤에 누군가가 또 그 건물을 리모델링할 거라고 생각하면 그걸 볼 때마다 뿌듯해요.
Q5. 업무로 인해 힘드실 때와 보람을 느끼실 때는 언제인가요?
힘들 때는 투자자와도, 매도자와도 모두 합의가 되어 일을 진행하려는데, 갑자기 통제 불가능한 사유로 일을 진행할 수 없을 때입니다. 예를 들어 매도자가 갑자기 변심해서 팔지 않겠다고 한다거나, 혹은 원래 계획이 개발, 인허가, 건축, 그리고 운용하다가 얼마에 매각하는 거였는데 금리랑 공사비가 엄청 올라서 예상했던 이익이 전부 사라질 뿐만 아니라 손실이 나게 된다거나 하는 그런 상황 말이죠. 그럼 진행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아주 고심하면서 큰 결단을 내려야 하죠. 또 틀어진 계획을 수습하는 데에서 나오는 스트레스도 큽니다. 그렇지만 이런 모든 우여곡절 끝에 토지를 매입을 하고 인허가를 끝내고 이제 건물이 딱 들어서면, 아무도 몰라주지만 뿌듯해요. 지은 건물이 내 것도 아니지만 괜히 그런 게 있어요. 업무 강도는 있어도 반대급부로 이런 보람이 분명히 있는 거 같아요.
Q6. 이 업계에서 필요한 핵심 역량이 무엇인가요?
관심과 관찰이 참 중요한 거 같아요. 이게 되게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어떤 오피스를 지나칠 때 ‘이곳은 로비가 어떻게 되어 있네, 내부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네’ 이렇게 지나가면서 하는 생각들이 결국 본인이 만들고자 하는 상품을 더 좋게 만듭니다. 물론 설계사와 같은 전문가가 해 주기는 하지만 결국 상품을 만드는 사람은 디벨로퍼거든요. 또 숫자에 대한 감을 가지면 좋습니다. 여러 경험이 쌓이면 굳이 엑셀을 돌리지 않더라도 ‘저곳은 임대료가 얼마니깐 매각가가 얼마고, 대충 비용이 이러하니 이 정도가 남을 거야’하는 감들이 생기기 시작할 거예요. 이런 역량들의 공통점은 그것들을 쌓기 위해서는 꾸준해야 한다는 겁니다. 조금은 지난한 과정이 필요해요. 마지막으로 네트워킹 역시 중요한 것 같네요. 저희 회사에 신입 인턴들 6명이 들어오면 3명은 탈락을 하게 됩니다. 그럼 3개월 동안 6명이서 엄청 경쟁해요. 남아야 해서 경쟁할 수밖에 없지만, 저는 3개월 동안 여기서 친할 수 있는 사람들과 많이 친해지라고 말해줍니다. 이렇게 서로 친해지고, 선배랑 친해지고, 자기 팀장이랑 친해지고 나서 3개월 후에 이곳을 오지 않았을 뿐이지 더 좋은 회사 많이 가요. 어차피 혼자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보니 서로서로 다 연결이 되어있는데, 경쟁만 하다가 나간 사람은 이후 연락을 할 곳이 없습니다. 말하고 보니 네트워크 형성이 역량 중에서도 중요한 역량이지 않을까 싶 네요.
Q7. 선배님께서는 어떤 취미가 있으신가요?
예전에는 스키 타는 걸 너무 좋아해서 겨울에는 항상 그냥 스키장에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졸업하고, 회사 들어가고, 결혼하고 나서는 이제 몸이 걱정돼서 슬슬 타니깐 재미가 반감된 거 같아요. 요즘에는 골프를 되게 좋아합니다. 저희 회사 내에서도 골프를 많이 장려하는데 아내도 작년부터 골프를 배워서 시간 될 때 같이 치러 가고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 교류를 해야 하는 부동산 업계 사람에게 골프가 좋은 거 같긴 해요. 골프를 치면 대략 한 6시간가량을 다른 사람과 함께 보내게 되는데, 그럼 상대방에게 대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거 같아요.
Q8. 앞으로의 목표가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D&D 인베스트먼트가 40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회사인데요, 이 회사가 성장을 해서 누구나 다 아는 탑 티어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누군가 해외에서 한국에 투자를 하려고 딱 들어 왔을 때 ‘D&D 인베스트먼트 만나면 된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우리만의 전략, 우리들만이 만들 수 있는 차별점을 갖고서 누구나 다 같이 일하고 싶은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Q9. 마지막으로 후배들을 향한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좋은 습관, 좋은 루틴을 만드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매일의 짧은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어느 시점에 성과를 내는 것이거든요. 명상, 운동, 산책 같은 몸 관리, 정신 관리에 좋은 습관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몇 개라도 조급해하지 말고 꾸준히, 그리고 오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언젠가 많은 보상과 성과가 분명 따라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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