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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호

[55호] 도시화는 나쁜가? - 18 이규호

「都会と田舎」, Arimura Taishi, 2018. 8. 20.

 

인터넷을 둘러보던 중 우연히 한 작품이 눈에 띄었다. ‘아라무라 타이시라는 일본인 디자이너의 작품인 이 그림[각주:1]은 시골의 차이점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한다. 좌측에 있는 그림은 도시를 우측에 있는 그림은 시골을 표현한 그림으로 지역의 특성에 따른 차이를 두 그림으로 보여준다.

한 사전에는 시골을 도시에서 떨어져 있는 지역. 주로 도시보다 인구수가 적고 인공적인 개발이 더 돼 자연을 접하기 쉬운 곳을 이른다.’라고 적혀있으며 도시를 일정한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고 설명한다. 두 정의에서 봐도 알 수 있듯 시골은 도시보다 낙후된 곳을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등학생 시절까지 지방에서 보낸 나는 도시에 대하여 잘 모르고 지냈었다. 중학교 시절에는 매일 아침 산길을 통해 등교했으며 주말에는 친구들과 계곡으로 놀러 가거나 저수지로 낚시를 하러 가기도 하였다. 그러다 우연히 충청도 전 지역에서 학생들이 모이는 고등학교를 타지로 가게 되었는데 그곳의 친구들은 장난삼아 서로의 지역을 더 시골이라 하며 주장했으며 이로 인해 지역감정을 조금씩은 가지고 있었다. 여기서 어째서 각각의 지역은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격차를 보이는지에 대하여 의문이 들었다.

도시와 시골의 성장 격차를 이야기하기 위해선 산업화 혹은 공업화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산업화 혹은 공업화는 말 그대로 농업, 광업 중심의 원시산업에서 가공 산업으로 변화를 뜻한다. 도시와 시골의 성장 격차의 이유를 간단히 들자면 도시화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것인데 이 도시화는 산업화의 부수적인 효과이며 일부 산업화가 발생한 도시에 일거리를 찾기 위해 인구가 몰리게 되고 이러한 이유로 인구수가 많은 도시가 발전하게 되고 비교적 인구수가 적은 시골의 발전이 더뎌지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광복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도시화가 진행되었다. 광복이 맞으며 외국에서 많은 재외동포들이 귀국하였고 이에 맞추어 산업화가 가속되며 이에 맞추어 도시의 성장 또한 가속화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피난 과정으로 농촌이 황폐해지며 농촌으로부터 도시로의 인구유입이 발생하여 도시의 인구수가 폭증하여 농촌의 인구수를 넘어가 1990년대에는 농어촌의 인구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지기도 하였으며 노동수요를 맞추기 위해 농촌의 노동수요가 줄어들게 되고 이로 인해 농촌의 고령화 현상 등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위와 같은 이유로 도시와 시골의 격차는 몇몇 문제점들을 동반하며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도시와 시골의 격차가 가져온 문제들로 인해 도시화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워지기도 하였다. 우선 도시화에 관하여 이야기해보자 도시화는 나쁜 것일까? 누군가에게 도시화는 바람직하지 않으니 시골로 돌아가자고 말한다면 아마 무시당할 것이다. 도시화 자체는 부정적이긴커녕 그 지역을 발전시켜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은 높여주니 긍정적인 것에 더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이 도시화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동반하는데 앞서 언급한 농촌의 고령화라든지 지역 간의 경제력 차이로 인한 빈부격차 인구수 밀집 현상 등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실천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귀농을 지원하여 농촌에 정착한 이들에게 혜택을 주기도 하고 시골에 다양한 문화시설이 유입되도록 장려하기도 한다.

학교에서 이러한 도시화를 배울 무렵 지방에서 생활하고 있던 나 또한 이러한 격차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도시의 편리한 대중교통이나 문화시설 등이 단지 부럽기만 하였다. 이러한 편의 시설의 격차는 도시화 현상으로 인한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며 도시화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다. 이처럼 도시화의 부수적인 문제점들로 인해 도시화 현상 자체가 부정적인 이미지가 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도시화의 부수적인 문제점을 완화하고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을 하루빨리 해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