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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호

[60호]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답사 - 19 전정우, 20 노가원, 21 유성경, 23 김도윤, 23 원민주, 23 한지수

 

 작년엔 상암에 위치한 하늘공원에서 개최되었던 서울정원박람회가 ‘서울국제정원박람회’로 명칭이 변경된 만큼, 올해엔 더욱더 큰 규모로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렸다. 이는 국제공모를 통해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작가정원부터 학생, 시민, 기업, 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조성한 수준 높은 정원을 만나볼 수 있는 행사로 ‘Seoul, Green Vibe’라는 주제와 함께 서울과 한강의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루는 다채로운 정원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서울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더운 날씨에도 정말 많은 인파가 모인 뚝섬한강공원에서 박람회를 함께 돌아본 U410 부원들의 소감을 나누고자 한다.

 

 

23 원민주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국제 공모를 통해 당선된 다양한 정원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자연과 어우러진 한강의 모습은 활기가 넘쳤다. 가지각색의 꽃들이 공간의 화사함을 더해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번 조경이 공공 공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한국의 많은 도시에서 정원 문화가 발달된 모습을 보고 싶다. 특히 신도시 특유의 삭막함이 정원을 통해 다채로운 공간으로 바뀌길 소망한다. 또한, 아파트에도 작은 정원을 마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국 시민들이 대부분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자연과 만나는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사계절이 있는 한국의 특징을 살려 시간에 따라 변하는 자연 풍경이 공원에 잘 조성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국내 도시 공간에서 한국의 매력을 살린 다양한 정원이 조성되길 기대한다. 정원 도시, 서울과 더불어 정원 국가, 한국이 되기를 바란다.

 

 

 

                  
 

                                            21 유성경


 산책, 사진 촬영, 식물 쇼핑, 피크닉, 전시해설 듣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원을 누리는 시민들을 볼 수 있어서 더 즐거웠다. 바람이 불 때 느껴진 로즈마리와 장미의 향기가 자연적인 느낌을 더하는 것 같았다. '알리움'이라는 독특한 보라색 꽃이 여러 정원과 정원 사이사이에 심어져 있었다. 나는 이것이 통일감을 주어, 여러 개별 정원이 하나의 박람회로 연결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면 이 꽃이 각 정원의 개성을 없앤다고 비판하는 조원들도 있었다. 작품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 건 흔한 일이다. 문득 자연스러움을 가장 강조하던 정영선 조경가의 전시회가 생각났다.
자연 그 자체가 가장 호불호가 갈리지 않기 때문에, 조경이 자연스러움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19 전정우

 이렇게 다양한 테마의 여러 정원을 한꺼번에 본 것은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마음에 들었던 정원들의 공통점은 모두 경사가 있고 높낮이가 다르다는 점이었다. 그곳에선 키가 작아 발 높이에선 잘 보이지 않던 식재들도 눈 안에 들어오고, 걸을 때 더욱 재미가 있었다. 또 언젠가 버들나무 한 그루를 정원에 꼭 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이 불 때면 한없이 흔들리며 시원한 바람소리를 증폭시켜주는 버들나무. 어딜 가나 어김없이 꽂혀있는 거대한 보라색 민들레 같은 식물이 기억에 남는다. 해가 저물고 나서야 켜지는 각종 조명으로 낮에 보았던 모습과는 또 색다른 장면들이 연출되는 밤 정원이 좋았다. 주변의 누군가가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한다면 늦은 오후에 가서 낮 정원과 밤 정원 모두 경험해 보길 추천할 것 같다. 언제 와도 만족스러운 한강에서 U410 부원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며 힐링하고 돌아왔다.

 

 

20 노가원

 서울 국제정원박람회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기억과의 동행'이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동행을 위해 동반자가 필요하다는, 그리고 그 인생의 동반자는 기억이라는 작가의 심오한 철학으로부터 완성된 이 작품은 우리 모두의 발길을 잡았다. 특히 반원 통을 활용하여 기억이라는 주제를 전달하고자 한 점이 인상 깊었다. 수많은 꽃 사이사이 길게 놓아진 반원 통은 기억의 선을 의미하고, 그 옆 꽃들은 기억의 번짐을 나타낸다고 한다. 함께 서울 국제정원박람회에 방문했던 이날의 기억이 우리 모두의 정원 속 꽃 한 송이가 되기를 바란다. 

정원 '기억과의 동행'의 모습

 

 

23 김도윤

 유능하신 작가분들, 기업, 기관 등에서 참여한 박람회인 만큼 평소에는 접해보지 못한 유형들의 공원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나비효과 공원이 인상에 남았다. 이 공원은 나무 판목으로 만든 길에 대나무를 공중에 나비모양으로 설치하여 나비효과를 표현한 작품이었다. (한국에서는 날씨 문제로 쇠로 만든 대나무모형을 통해 제작했다고 가이드분이 말씀해 주셨다.) 제한된 공간에 나비효과처럼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한다. 이처럼 공원이 어떤 메시지를 준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런 공원을 포함해 다양한 의미와 형태를 지니는 공원이 우리 생활 근처에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정원 '나비효과'의 모습

 

 

23 한지수

 Attending the Seoul International Garden Show 2024 was like stepping into a lush, green utopia—except it was a utopia packed with more people than you’d ever expect in a garden. The slogan “Seoul, Green Vibe” promised an experience that would be both grand and serene, and in many ways, it delivered. The scale was massive, sprawling over a large area with gardens that seemed to stretch endlessly. It was the kind of event where families with young children could lose themselves in the greenery, and elders could stroll leisurely, basking in the sunlight.

 But here’s the kicker: was it really worth all the hype? I’m not so sure. Yes, the gardens were meticulously curated, with each exhibit showcasing highly sophisticated designs and artistic concepts. But as I wandered through the event, I found myself grappling with a fundamental question: could I, or anyone else for that matter, actually connect with these works of art? Unfortunately, the answer was often a resounding “no.”

 The ideas behind the garden designs were undoubtedly personal and intricate, but therein lay the problem. The art felt almost too personal, like eavesdropping on a conversation where you can’t quite make out the words. A successful exhibition, at least in my opinion, is one where visitors can find personal meaning or at least relate to the work on some level. Here, that connection was missing. Instead, I found myself admiring the artistry from a distance, like appreciating a beautiful painting through a pane of glass—visually impressive, but emotionally distant.

 Yet, despite my reservations, the place was teeming with people. It seemed like all of Seoul had shown up to experience this “Green Vibe,” which got me thinking: this was a masterclass in advertising. The show had been promoted everywhere—billboards, social media, even in my local neighborhood. Clearly, the city’s marketing machine had done its job.

 From an urban planning perspective, the event was a testament to the power of strategic placement and timing. They’d successfully transformed an urban space into a temporary oasis, drawing in crowds from every corner of the city. But it also highlighted a growing trend in public exhibitions: creating a buzz through sheer scale and advertising power rather than the depth of experience.

 In the end, the Seoul International Garden Show 2024 was an eye-opener for me. It was a reminder that while grandeur and scale can draw a crowd, it’s the ability to connect with the audience on a personal level that truly leaves a lasting impression. And that’s something this exhibition, despite its “Green Vibe,” just didn’t quite achie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