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의 전경. 과거 대도시로써 번성할 때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디트로이트는 본래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의 메카였다. 그러나 2013년,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디트로이트 또한 쇠락하고 말았다. 100만 명이 넘었던 디트로이트의 인구는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 때문에 약 68만 명으로 떨어졌고 이로 인해 도시 공동화 현상이 나타났다. 체납자들이 늘어 도시의 재정은 악화되었으며 공공서비스의 질은 떨어졌다. 물론 다른 도시들도 위기를 겪는 상황이 얼마든지 발생한다. 그러나 디트로이트라는 도시가 급격하게 파산해버린 이유는 도시의 회복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회복력이라는 것은 어느 시스템이 외부의 타격을 받았을 때 원래의 상태로 복귀하고 고유의 성질을 유지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도시의 회복력이라 함은 도시가 어떤 위기에 의해 타격을 받았을 때 얼마나 빠르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디트로이트의 회복력은 매우 낮았다. 자동차 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다양성이 부족한 기업들이 대다수인 산업 구조를 지니고 있었고, 이런 기업들은 혁신과 개선을 게을리 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울산이 디트로이트와 많이 닮았다는 점이다. 울산은 1인당 GDP(국내총생산) 기준 세계18위권 도시이다. 즉, 높은 수준의 도시임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울산은 디트로이트와 매우 흡사한 사회·경제적 조건을 지니고 있다. 울산의 도시경쟁력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이라는 산업분야에 지나치게 의존도가 높다보니 정작 산업의 다양성은 떨어진다.
또한 울산에는 여러 가지 중소기업들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대기업의 하청업체로써 결국 상생하는 산업 생태계가 아니라 갑을 관계에 의해 지배되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소수의 분야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는 울산이 결국 디트로이트와 같은 길을 걸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도시의 회복력은 단기간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서 사회·경제 구조와 구성원의 특징들로부터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울산의 경우에도 장기적인 접근과 지속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도시회복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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