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이란 지하 암석이 용해(dissoluti-on)되거나 지하공동(underground cavity)이 붕괴되며 지반이 원기둥이나 깔때기 모양으로 가라앉는 현상을 말한다. 여기서 암석의 용해란 지표수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과정과 식물의 대사 작용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산성화가 되는데, 이 산성화된 지표수가 기반암으로 흘러가면 암석의 구조적 결속력(structural integrity)을 약화시킨다. 특히, 기반암(bedrock)이 석회석이나 탄산염암석과 같은 부드러운 광물로 이루어 졌을 때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반 아래의 빈 공간이 생기면 지면이 붕괴하면서 큰 구명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싱크홀이란 기본적으로 지반 환경과 지질 이동으로 인해 생기는 자연재해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발생한 신촌 싱크홀과 더불어 도시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은 인재인 경우가 많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이다. 하나는 도시 자체가 석회암질의 지반위에 세워졌거나 지하수의 과도한 사용 그리고 도시 지하시설의 미흡함이다. 석회암질의 지반 위에 세워진 도시의 경우는 자연 발생하는 싱크홀과 같은 이유에서 발생한다. 그리고 진정한 인재라고 할 수 있는 지하수의 과도한 사용 혹은 지하기반 시설의 미흡은 사람의 실수로 인하여 발생한다. 도시 내의 사람들이 지하에 존재하는 지하수를 과도하게 사용함으로 인해 지하수가 회복되는 양보다 쓰는 양이 많아지면 빈 공간이 발생하고, 결국 지반이 무너지게 되면서 싱크홀이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지하기반 시설의 미흡으로 인한 것은 사람의 관리 부실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하의 수도시설에서 물이 새어나가거나 비가 지하의 흙 지반에 직접적으로 스며드는 경우 도시 지하의 흙이 쓸려나가 빈 공간이 생기고 그로 인해 싱크홀이 발생하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 지하수의 사용이 없으므로 발생하는 싱크홀의 원인은 대부분 지하 시설 미흡으로 인한 싱크홀이다. 신촌의 경우 지하 하수관로의 손상으로 인해 지하로 침투한 물이 흙의 양을 감소시켜서 싱크홀이 발생한 것이다. 즉, 싱크홀은 단순한 자연재해나 사고가 아닌, 도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기반 시설의 미흡으로 인해 발생한 인재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도시를 관리하는 법과 제도에 의해 지하의 시설의 꾸준한 관리와 시설 교체가 필수적이지 않다. 그로 인해 싱크홀과 같은 인재가 발생한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사고가 터진 다음에 관련법을 제정하고 있다. 대처 가능한 자연재해에서 대처 불가능한 재해로 발전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가 정비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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