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인 대형 상권 지역을 생각해보면, 강남과 명동, 건대입구, 신촌, 홍대입구 등 여러 곳이 떠오른다. 그 중 신촌은 이화여자대학교와 함께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가 자리 잡고 있어서 가장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연세대학교 정문을 이어주는 큰 길인 연세로를 지나다보면 많은 사람들과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지하철 경의·중앙선 신촌역 쪽의 골목길을 들어가기 시작하면 많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큰 길의 북적대는 모습과 달리, 과거의 활기찬 모습과 달리 많이 침체된 분위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 1’과 같이 해가 중천에 뜬 시간에도 여러 가게의 문이 닫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1월 6일 신촌 철길 주변 골목 전경.
오후 1시인데도 문을 연 가게가 적다. 문을 닫은 곳은 낮 영업을 포기했거나 새로운 입주자를 찾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렇듯 신촌이 침체되기 시작한 원인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대형 상권 지역인 ‘홍대입구’ 때문이라고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홍대입구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점차 사람들이 그 쪽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두 지역은 지리적으로는 지하철 1 정류장 차이일 정도로 매우 근접해있을 뿐만 아니라, 상업적인 면에서도 많은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가 두 지역 모두에 자리 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홍대에는 많은 개성적인 가게들과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클럽이 즐비하며, 길거리를 거닐면서 볼 수 있는 버스킹 공연들도 자주 열린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신촌보다 홍대입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런 신촌을 되살리기 위해, 서대문구청은 신촌역과 이대역, 연세대와 이화여대 사이 신촌동 2.63㎢ 을 지난해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 지역’으로 신청했다.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은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지역 재생사업으로, 중앙 정부인 국토교통부가 지원하는 ‘도시재생 사업’과는 별개 사업이다. 오히려 도시재생 선도 지역으로 뽑힌 서울시 종로구 창신·숭인 지역의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면서 확보한 노하우를 기초로 서울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유도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지역 주민과 자치구가 사업을 주도하고, 서울시가 90%, 자치구가 10%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이러한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의 대상지로 생활여건이 열악해 도시재생이 시급한 5개 지역을 선정했는데, 다행이도 신촌이 이 5개 지역에 포함되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는 지난해 1월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학교 정문으로 이어지는 연세로를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하기까지 했다. 왕복 4차로를 2차로로 줄임으로써 보행 공간을 2배 넘게 확보했고,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16인승 승합차, 긴급 차량만 통행할 수 있도록 바꿨다. 그 결과 교통 체증으로 복잡하던 신촌 일대가 사람 위주의 보행하기 편한 거리로 변모했다.
이처럼 서울시와 서대문구청, 지역 주민 등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침체된 신촌을 다시 옛날의 활기찬 지역으로 변모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의 개략적 내용. 서대문구 신촌동은 열리는 신촌공공대학 문화촌만들기를 목표로 대학 문화거리를 조성하기로 계획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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