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서 애완동물이란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는 뜻으로 ‘반려 동물’이라고도 불립니다. 이러한 ‘반려동물’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개나 고양이뿐만 아니라 개구리, 쥐, 우파루파, 다람쥐, 사막 여우, 거미나 뱀 등의 이색적인 동물들도 있습니다. 세계에 있는 많은 나라들과 소통의 길이 열리고 사람들의 새로운 생물에 대한 호기심에 의해 생긴 결과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런 ‘반려동물’을 버리는 행위로 인해 전국적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총 8만 천 백여 마리의 유기 동물들이 동물 보호 센터에 맡겨졌습니다. 올해도 1~6월까지는 월 평균 6천 7백여 마리의 동물들이 유기되었고 7월 한 달간은 무려8천 2백여 마리가 버려졌다고 합니다. 휴가철에는 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반려 동물’들이 버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엽기적인 유기 사건 발생해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다름 아니라 흰색 수컷 말티즈 한 마리가 포대자루에 담겨 도로변의 풀숲에 생매장되어 있었던 사건입니다. 다행히 극적으로 구조되었지만 탈수와 스트레스로 인해서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털도 깎여져 있고 목줄도 있었던 것으로 보아 최근까지 관심을 받으며 살아왔었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잔인한 방법으로 버려졌던 것일까요?
이런 엽기적인 유기 사건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프랑스 파리의 한 폐기장에서 산 채로 땅에 묻힌 개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 개는 도망가지 못하도록 목줄을 땅 속에 고정시켜 놓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나서 조사한 결과 개가 노화로 인해 관절염이 생기자 주인이 이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이와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즉, 이러한 유기 행위는 성숙하지 못한 문화와 동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반려견의 평균 수명인 15살을 기준으로 계산 했을 때 한 마리당 들어가는 비용은 2111만 8000원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비용과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에 동물을 키우다가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무책임하게 동물을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유기 동물의 문제는 단연 반려 견이나 반려 묘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한 저수지에서 피라니아가 발견돼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피라니아는 공격성이 매우 강한 물고기로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음은 물론이고 사람이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종입니다. 본래 우리나라에서 서식하지 않는 이 종은 일반 사람들이 관상용으로 들여온 것이 방사된 것입니다. 수입된 피라니아가 1795마리라고 하니, 이중 일부가 방사된다고 하면 우리나라의 생태계에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다행히 이번에 이러한 생태계 교란 생물과 위해우려종의 방사나 이식 행위를 금지하는 법이 발의되었습니다만, 얼마나 효력이 있을지 걱정됩니다.
‘반려 동물’은 우리의 가족입니다. 이들은 사람은 아니지만 하나의 생명체이며 우리가 같이 더불어 살아가고자 선택한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동물을 유기하는 행위는 가족을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조금 더 진지하게, 책임감 있는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문헌
1. 이병욱, <휴가철 애물단지 신세…'헌신짝' 된 반려동물>,
http://news1.kr/articles/?2374499
2. 김세관, <피라니아가 우리동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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