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50호

[50호] [특집] 선배의 한마디

도시과는 동기간, 선후배간 가족과 같은 분위기를 자랑하는 과입니다. 그렇지만 재학생 입장에서 선배들을 만나거나 궁금한 점을 물어볼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50호를 맞아 U410 회원들이 선배들께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들을 꼽아보았고, 이를 선배님들께 연락을 드려 답변을 하나하나 받았습니다. 앞서 경험하고 나아갔던 선배님들의 조언과 격려는 재학 중인 후배들에게도 큰 힘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지면 관계상 모든 답변을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었으며, 이 점에 대해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모든 답변의 열람을 원하는 분들께서는 유사일공 싸이월드 홈페이지(u410.cyworld.com.) 혹은 유사일공 블로그(u410.tistory.com)를 방문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Q1. 선배님들이 U410 활동하실 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꼽자면?

“U410이 중심이 되어 해외도시탐방으로 홍콩을 갔었는데, 빅토리아 베이에서 아카라카 하고, 호텔에 들어와서 맥주 100캔 먹었던 일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U410을 처음 만들었던 시기에는 단골 술집, 단골 당구장이 있었고, 그 분들께 스폰서를 받아서 만들었지요. 그 스폰서 구하러 다니던 일, 지금하고는 다르게 디스켓으로 내용을 주고받아야 했는데, 그게 다 사라져서 다시 모으고 했었던 일들... 소소한 추억들.” (93 이태현)


“몇 호인지 기억이 안 나네요. 2007년인가 U410회장시절, 주축 멤버들이 휴학으로 자리를 비우고 암흑기를 겪은 시기였죠. 그래도 학기에 2회씩 발간하던 학회지를 위해 간신히 글을 모았는데, 다들 학술분야는 꺼려서 비학술 분야의 글만 많이 모인 상황.... 당시 학회 담당이던 손봉수 교수님께 검토를 받으러 갔다가 맛집투어 같은 쓸데없는 글들을 왜 싣냐고 엄청 혼이 나고, 고심 끝에 해당 호수는 발간하지 않고 한번 쉬었던 슬픈 기억이....ㅠㅜ. 그래도 다음 회장이었던 김태헌(05) 회장이 잘 해줘서 다시 활발하게 살아난 U410이었죠 ㅋㅋ” (02 김상록)


“학회지 만들면서 그 핑계로 야식 시켜먹던 일.” (04 정규호)


“아무래도 매년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하는 U410데이가 늘 재밌었던 것 같아요. 제가 2학년 때, 가입 후 처음으로 참여했던 해에 U410데이 제사(?)를 지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했어요. 강의실 하나 잡고 제사 지낼 때처럼 상을 차려놓고 돼지머리에 돈도 꼽아보고.. 절도 하고.. ㅋㅋ 이런 학회인가? 라며 문화충격을 받았던..ㅋㅋ 창립 첫해부터 계속 해오다가 제가 2학년 때 참여했던 그 해(2006년)에 마지막으로 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너무 옛날 옛적 얘기인가ㅠㅠ” (05 윤윤영)


“2011년 상반기 회장직 수행당시 인쇄업체 비교해보려고 발품 팔던 기억” (06 송형욱)


“음 역시 U410 나름의 전통(인가?), 마니또 활동이 기억에 남는군요. 저는 어느 남성분에게 장미꽃을 사다가 프러포즈..가 아니라.. 마니또 활동으로 전해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07 강호민)



Q2. 대학생 때 꼭 해보야 할 것들을 꼽아본다면? (TOP 5?)


- 1. 일탈, 2. 좋은 습관 길들이기, 3. 건강한 몸 만들기, 4. 여행은 닥치는대로, 5. 자기와의 대화 (96 김상억)


- 1. 무조건 여행 (세계일주라면 더 좋음), 2. 직장생활 미리 경험하기 (창업, 인턴, 알바 등 뭐든 세상을 느낄 수 있는 것들. 진로에 대해 막연했던 것들이 조금 선명해짐), 3. 공모전 (기회가 있을 때,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무조건 참여), 4. 연애 (두말하면 잔소리), 5. 공부 (이 때 아니면 나중엔 힘들어!) (00 김우용)


- 1. 째기 : 수업이든 시험이든 무엇이 되었든 째고 망가져봐야 재기할 수 있고 꼭 남들이 정한대로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님을 알게 됨. 2. 장기해외여행 : 장기간 시간을 낼 수 있는 건 사회생활 시작하고 나면 사실상 불가능. 3. 기획 또는 편집 : 요즘 대세는 주연이 아닌 감독이라고 생각함. 인생에 주연이 아닌 감독이 되어서 인생을 연출하고 편집할 수 있는 게 더 멋짐. 주체가 되서 행사든 활동이든 기획하고 추진해본 경험은 인생을 기획하는데 큰 도움이 됨. 4. 사랑 : 나이 들고 사회화가 더 될수록 따지는게 많아짐. 따지지 않고 사람을 사랑하는 건 어릴수록 꼭 할 만한 일임. 5. 다수의 소개팅 : 소개팅만큼 면접 연습에 좋은 수단이 없음. 자꾸 소개팅을 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다보면 나를 알게 되고 사람을 알아보는데 필요한 것들도 알게 됨. (01 최민한)


- 막 나가는 연애, 체력만 가지고 여행, 미친 듯이 한번쯤 공부, 휴학하고 해외거주, 바닥부터 알바 (06 남지흔)


이 밖에도 인턴쉽, 친구 및 지인과의 좋은 관계 유지, 국내 무전여행, 열심히 응원하고 술마시며 광란의 밤을 보내는 것 등이 언급되었습니다. 가장 많은 언급은 (역시) 연애와 여행이군요. 



Q3. 선배님들이 생각하시는 도시공학도가 갖춰야 할 소양을 말한다면?


- 특정 이론이나 공식에 연연하지 말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거시적인 방법론을 익히고 기획력을 키우시기 바랍니다. (95 홍초운)


-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능력 (98 맹재환)


- 모든 분야를 섭렵할 수 있는 넓고 유연한 사고와 마음 (01 김지범)


- 고정관념의 타파. 응용력 또는 활용력이라고도 할 수 있음. 공대에서 도시과처럼 전공 살리기 어려운 학과가 없다고 생각함. 배워서 뭘 하겠다는 생각으로는 자리 잡기 어려움. 내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할 수 있는게 많아지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함. 할 수 있게 된다는건 꼭 배우는 내용에서만 생기는 게 아니라 과정에서도 생김. 다시 말해서 한계나 경계는 없다는 생각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함. (01 최민한)


- 미시/거시적 관점을 아우르는 안목. 글 쓰는 능력 및 스피치 능력. 유관 학과인 건축 및 토목 지식 함양. (05 서혜정)


- 서울 출생에 교통계획을 전공했음에도 길치라는 이유로 아직도 서울 지리는 물론 전반적으로 지리에 약해요. 최소한 도시공학도라면 지리에는 좀 밝은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아직은 우리나라에 도시공학이라는 학문이 생소하다보니 제일 많이 받던 질문이 뭐 공부하는 곳이냐, 건축학과나 토목학과와 뭐가 다르냐는 건데 도시공학이 뭔지, 무엇을 공부하고 추구하는 학문인지, 도시공학도로서 자신감과 애정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 같아요. (05 윤윤영)


- 패기라는 것을 갖추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찌 보면 살아가는데 있어서, 일을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회사에서 사회에서 어린 사람들에게 기본적으로 갖춰야 될 마음가짐 중 하나라고 이야기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도시공학도에게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시공학을 공부하고 사회에 진출을 하게 되면 너무나도 많은 다양한 곳에서 쓰일 수도 있고, 반대로 그만큼 우리에게 딱 맞는 전문성을 가지고 일 할 수 있는 곳이 많지는 않습니다. 굉장히 다양하고 넓은 분야의 지식들을 배우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지만, 기회조차를 잡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패기를 가지고 생활을 하게 된다면 업무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05 최재호)


- 연세대 도시공학과에서 주로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종합적인 판단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익히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얻는다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다만 '종합적인 판단능력'은 디테일한 것들도 잘 알고 난 다음에 거시적인 관점으로 보는 능력을 가져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디테일한 것은 놓치고 자꾸 더 넓은 시야, 더 높은 시야에서만 보려고 하면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바닥에 있는 지식부터 한 땀, 한 땀 쌓아올린 뒤에야 도시공학에서 배우는 능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06 원희권)


- 도시공학이 다양한 학문을 융합한 학문이다 보니 다양한 분야에 대한 소양을 두루 갖고 있을수록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행정학, 정치학, 금융학, 경제학, 회계학, 재정학, 법학 등등.. 사실 도시공학도로서는 수학이나 과학보단 이러한 학문이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소양은 천천히 쌓아갈 수 있으니 당장 급한 건 아니에요. 가장 중요한 소양은 영어입니다. 일단 회화가 되거나 OR 외국 유학을 못 가더라도 영어 어휘와 독해, 문법마스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서 언급한 사항은 학부 수업으로도 충분하지만, 영어만은 반드시 공부하셔야 합니다! (07 강호민)


- 원만한 인간관계. 도시는 사람으로 부터 시작되니까요. 대부분의 일도 사람 관계랑 관련이 깊은 것 같아요. (08 박새롬)


이 밖에도 좋은 도시에 대한 끝없는 고민, 도시에 대한 깊은 사랑과 이해, 일상적인 요소에 대한 꾸준한 관심, 인간에 대한 이해 등을 이야기하였습니다. 



Q4. 도시공학도로써 갖추면 도움이 될 만한 다른 능력들(외국어, 컴퓨터, 대인 친화력 등)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단순히 취업만을 전제로 생각한다면 취업이나 이직을 위해서는 선후배들과의 친화력을 추천하고 싶고, 취업 후 도움이 될 만한 능력으로는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라 생각됩니다. (00 김진수)


- 배려심. 도시공학도도 결국 사람임. 도시를 만들고 사회를 이루어 사는것도 사람임. 사람을 알아야 사람과의 일을 잘 할 수 있음. 배려심이 있어야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고민하고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함. 외국어나 컴퓨터 같은 스킬은 배려심 발현을 위한 수단임. 사람들을 위할 줄 아는 마음이 제일 중요한 덕목임. (01 최민한)


-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 나 스스로가 내가 택한 진로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해서 결정했으면 좋겠어요. 요새는 회사 입사 후에 오춘기도 겪고 30~40대가 되어도 자기의 적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내 얘기이기도 하고ㅠㅠ) 그런 생각으로 사회생활을 하면 견뎌내기 힘든 것 같아요. 진부한 얘기 같지만 나이를 먹어서 3학년, 4학년은 됐는데 그냥 주어진 길 중에서 괜찮아 보이는 거 하나 선택해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졸업하지는 말아줬으면 해요.  그 당시에는 3학년, 4학년이면 이미 늦었다고 다시 무언가를 새로이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20대 초반이면 나의 길을 찾아 아예 새로운 공부를 시작해도 전혀 늦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니 두려워 말고 정말, 정말 깊은 고민을 해서 진로를 결정했으면 좋겠어요. (05 윤윤영)


- 도시공학은 그 나라 거시경제지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우리나라 경제지표가 점차 악화되는 상황에서 도시공학은 전공을 살릴 수 있는 티오가 많지 않으니 점차 영향을 더 많이 받지 않을까 하네요. 금리, 환율, 국제 금값 등 평소 도시공학과는 크게 상관없어 보이는 경제지표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진로를 선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쪽 지표들도 잘 챙기시고요. (06 원희권)


- 이 밖에도 기회를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 타문화 및 다른 전공에 관한 다양한 경험, 집착에 가까운 끈기, 리더십, 친화력, 길찾기 능력 등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이 중 다음의 조언도 인상 깊었습니다. “모두 잘하기 보다는 그중에 특별한 나만의 무기를 찾는게 중요할 듯.” (95 윤진우)



Q5. 현재 일하고 계신 직장에는 어떻게 준비하여 들어갈 수 있었나요? 취업과 관련된 팁도 알려주세요!


- 저는 건설회사에 영업직으로 근무하고 있어요. 저희 때도 어렵긴 했지만 요즘과는 비교할 수 없겠죠. 학교 다니면서 공부한 것을 면접에 접목시킬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나는 이것을 배웠는데 현재의 시장에서는 이렇게 해석, 적용할 수 있다. (95 윤진우)


- 이태현 선배랑 친하면 됨..ㅋㅋㅋ 쥬니어 시기에는 적절한 스펙에 인성이 매우 중요하게 평가됨. 적극적인 마인드와 팀웍 등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함. (95 이상성)


- 대학원(교통방)에서 석사 학위 취득 후, 국토연구원에서 계약직 연구원으로 3년 정도 근무 후 정규직으로 전환. 연구 분야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사실 해외 박사학위가 가장 효과적인 길이죠. 그렇지만 해당 분야의 실무를 단계별로 경험해가며 돈도 벌고 경력도 쌓을 수 있는 등, 제가 밟은 길도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남들이 이렇게 해라해라 하는 길만 따라가기보단 자신이 관심 있는 일을 계속 붙잡다보면 길은 생기는 것 같습니다. (02 김상록)


- 학부졸업 후 교통 관련 공부를 더 해보고 싶어서 교통계획방에서 석사공부를 했었는데, 박사는 나의 길이 아닌 것 같아 취업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2학년까지 다니고 1년 간 휴학하여 여러 곳에서 인턴을 했는데, 연구원, 엔지니어링 회사, 외국계 금융회사, GIS 관련 벤처회사에서 인턴이나 단순알바까지도 해봤어요. 나름 다양하게 수박겉핥기 식으로라도 여러 분야의 회사를 구경했었죠. 그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일반 기업체가 낫겠다는 판단을 했고 그 당시 지원할 수 있는 조건으로 회사를 좁혀나갔어요. 그 중 우리 선배들이 다니고 있기도 했고 지원자격도 운 좋게 돼서 한국스마트카드 라는 회사에 지원하게 됐어요. 먼저 입사했던 선배가 이것저것 조언도 좀 해줬고 회사동향 등 정보도 좀 줬구요.

하나 팁을 주자면 자소서 작성할 때나 면접 준비할 때 지금까지 살아오며 쌓아온 나의 경험이나 능력을 이 회사와 일종의 짜맞추기를 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나의 경험과 능력이 이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딱 맞기는 힘들고 더군다나 지원 분야와 맞기는 힘들거든요. 중요한 점은 그 갭을 줄여서 스토리를 풀어나가고 거기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강하게 어필하는 것, 특히 자신감은 어느 쪽에 취업 준비를 해도 공통적인 팁이 될 것 같아요. (05 윤윤영)


- 저는 현재 SK건설에 다니고 있습니다. 도시공학을 공부하면서 학생 때는 누구나 한번쯤은 디벨로퍼를 꿈꾸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방학 때마다 여행과 더불어 항상 크고 작은 회사들에서 인턴쉽을 했었습니다. 도심역사를 짓는 BTL사업,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 대기업 건설회사 인턴 2회 등 다양한 곳에서 했던 일들이 가장 입사를 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인력채용과 관련된 업무를 잠시 진행했었기에 후배들에게 도움도 많이 주려 했었는데, 후배 중에는 딱 한 명만이 지금 같이 회사를 다니고 있고, 다른 후배들은 연락이 되지 않는게 좀 아쉽긴 하네요. 다른 후배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05 최재호)


- 지금 있는 곳은 벤쳐회사라서 입사하는데 따로 절차가 있거나 준비를 했던 것은 없어요. 예전 대학생 때 인턴했 던 곳의 이사님이 새로 창업하시면서 불러주셔서 입사했습니다. 작고 별거 없어 보이는 곳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기회가 찾아온다? 라고 얘기해줄 수 있겠네요. 취업은 잘하는게 있어야 해요. 요즘 대학생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너도나도 스펙 개수가 몇 개인지 가지고 경쟁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뒤처지는 걸 없애려고 하지 마시고 잘하는걸 만드셔야 합니다. 회사에서는 팔방미인을 뽑으려 하는게 아니라 맡긴 일 하나만큼은 제대로 처리할 사람을 뽑으니까요. 팔방미인은 회사입장에서 보면 슈퍼 에이스거나 시키지도 않을 능력 때문에 더 높은 연봉을 줘야 하는 비효율의 대상이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06 원희권)


이 밖에도 고학년 때의 인턴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 취업스터디 및 관심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적극적인 애티튜드, sh공사의 경우 필기시험이 당락을 좌우하므로 필기에 신경 쓸 것 등을 이야기하였습니다.



Q6. 앞으로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도시공학과 전공자들의 전망은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 건설회사의 영업, 금융사의 부동산부분에서는 계속 수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건설회사와 건설금융 쪽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95 윤진우)


- 도시공학과 속에서 배우는 것만이 아닌 다른 업종들과의 접목이 필요하지 않을까. (01 김지범)


- 교통분야로 한정지어 답변을 하자면, 교통 쪽은 특히나 계속 어려워지고 있고 도로 신설은 계속 줄어들 전망이라 관련 업종 취업 역시 좋지 않습니다. 다만 연구 직종에서 보자면 최근의 악재(교통분야 침체, 취업 난항, 연구기관 세종시 이전 등)로 인하여 지원자가 줄면서 공급이 줄어들어 장기적 관점에서 보자면 교통관련 전문가의 수요는 어느 정도 지속될 것 같습니다. 교통방 오세요 ㅋㅋ (02 김상록)


- 가능성이 많은 학과임은 분명하나, 그걸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은 도시공학과 재학생 및 졸업생인 것 같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음을 핑계삼지 말고 본인의 커리어를 개척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05 서혜정)


- 전망은 언제나 좋을 것 같아요. 아직 우리 과에 대한 인식도 없고 그 만큼 사회적으로 각광받는 자리가 아니기에 언젠가는 조명 받을 날이 올거라고 믿어요. 통일되면 우리 과는 대박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꼭 통일이 되지 않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 이 도시와 관련된 업종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분야이고 더 경제가 나아지고 삶이 나아지는 시대가 될수록 더 필요할 학문이라고 생각해요. 그 날이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점점 사회 안에서 자리 잡아 나가지 않을까요? 또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점점 한 자리씩 해 나가아죠. 우리 교수님들을 뵈면 늘 존경하는 부분이 이러한 건데 도시공학을 키워나가기 위해 끊임없는 애정과 열정으로 살아오셨다는 점입니다. 우리도 거기에 도움이 되어야겠죠. (05 윤윤영)


- 도시공학 전공은 너무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공부하고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지금 알고 있는 것도 다 알고 있다고 말하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회에서도 도시공학을 전공한 것에 대해서는 넓게 다양한 지식을 가질 수 있지만, 반면 특별한 업무에서는 크게 활용이 불가능 하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즉, 도시공학을 전공한 것 자체만을 가지고는 큰 경쟁력이 없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여러 과목과 학문들 중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학문을 하나 찍어서 심도 있게 공부를 하는 것도 필요하고, 혹은 다른 분양와 접목 할 수 있는 공부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를 졸업했다는 것은 사회에서도 기본적인 능력은 인정을 받고 시작하기 때문에 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본인이 준비하기에 따라 향후의 전망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시공학 전공자들이 본인이 원하는 분야 등을 찾아 조금 더 집중을 한다면 더 많은 기회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05 최재호)


- 저는 개인적으로 도시공학과도 기타 다른 사회계열 전공과 비슷한 수준이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나라 경제지표가 워낙 안 좋기 때문에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하거나 연구기관에 들어가는 것은 미래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제조업 위주로 큰 돈이 흐르기 때문에 취업해서 돈을 쌓으려면 그 쪽 전공들이 유리하죠. 당장 돈이 급한 것이 아니라면 국내/해외 시장을 모두 타겟으로 하는 유망한 벤쳐 회사를 찾아서 들어가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서 지금 길을 가고 있고요. (06 원희권)


- 졸업생도 많아지고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음. 나아지면 나아졌지 덜 하진 않으리라 봄!!! (06 인초희)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지만, 시야를 넓게 가지고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사회에 진출할 것을 당부하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또한 아파트를 제외하더라도 아직 개발이 필요한 부동산이 증가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부분에서 도시공학과 학생들의 경쟁력은 충분한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00 김진수).



Q7.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를 쓴다면?


“인생을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학시절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와 도전, 좌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 중요한 시기를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다른 사람의 인생을 흉내 내기 위해 준비하는데 허비하지 마시기를!” (93 이태현)


“존재에 대한 고민을 게을리 마세요.” (96 김상억)


“너희들은 존재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인생을 살고 있다. 지난일은 절대 후회할 필요 없고 자신을 소중히 생각해라 그리고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만큼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98 맹재환)


“진로에 대한 고민이 정말 많겠지만,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함. 빨리 진로를 정하는 것 보다는 명확한 방향을 잡아서 진로를 결정하기를 바람.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데,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후회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기를 바람.” (00 김우용)


“인생에는 참고서가 없다. 적어도 연대생이라면 참고서에 적힌 내용을 잘 습득해서 풀어내는 능력은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봄.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생에는 참고서나 모의고사가 없음. 대학생이 되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곳에서 배우고 세상이 던지는 문제들을 자기의 언어로 풀어내는 능력을 키워야 할 때임. 정답을 찾으려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대체로 옳은 답을 찾아서 찍어야함. U410이라고 모인 우리 후배들 이미 무척 잘났음. 자신감을 가지삼.” (01 최민한)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실패하더라도 결코 좌절하지 말고 때를 기다릴 줄 아는 후배들이 되길 바랍니다.” (05 서혜정)


“진로 때문에 고민하는 후배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진로라는 건 사실 평생 고민하게 되는 문제입니다. 실제로 직장 내에서도 지금의 업무가 나와 맞는지 고민하는 동료들이 많은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도시공학은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서 본인이 무엇에 가장 흥미를 느끼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관심이 가는 분야가 생겼다면, 무조건 먼저 경험한 분들을 찾아가 보세요. 교수님, 그리고 졸업한 선배들 연락처를 물어 찾아가서라도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본인이 생각했던 것들과 어떻게 다른 지도 한 번 비교해 보세요. 수많은 취업스터디보다도 훨씬 더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한 마디가 되어줄 것입니다.” (06 인초희)


“하고 싶은 걸 하세요. 남들의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아요. 자신에 대해서 계속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하고 싶은 걸 찾아보세요.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비록 현재 그 일을 하지 않아도 삶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 너무 식상하다ㅋㅋ 근데 중요해요, 진짜!” (08 박새롬)


아울러, 많은 분들이 실컷 놀면서 대학 시절을 충분히, 충분히 즐길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대학생으로 지내는 동안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며 즐기라는 뜻이라고 생각됩니다.



Special Questions

선정된 질문 중 독특하다고 생각되는 15학번들의 질문을 모아보았습니다.


01. 선배님들이 재학 중일때 자주 가거나 유명했던 연세대 근처의 맛집을 알려주세요!

- 털보네 생선구이(언급 1위), 공학원 순두부, 맥도날드, 청경관의 떡볶이와 그라탕류, 중식당 완차이(미스터피자 뒤편), 일식당 유타카(민토 뒤편), 부산식당, 동래파전, 고향, 크러스티 치킨, 마리아칼라스, 형제갈비, 담(병맥주집), 복성각, 가문의 우동, 거품, 맛의 진미, 다모토리, 털보고삼이, 오빠네떡볶이...... 

지금은 없어졌지만, 옛날에는 신계치 옆의 중국집, 성공시대, 이모네라는 음식점도 맛집이었다고 합니다. 아침나무, 와글와글에 대한 정보도 있는데, 이제 없어졌는지 확인을 부탁했구요. 또한 본인의 외상을 흔쾌히 달아주는 집을 만들어야한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02. 도시공학과를 졸업하시고 창업하신 선배님들도 계신데, 사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도시공학과가 가진 이점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점이 매우 좋은 이점입니다. 대학 시절 경영, 경제와 관련한 많은 기초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좋아 하는 사람들과 좋아 하는 일을 하면서 세상을 바꿔보고 싶었기 때문에"... 우리 회사에는 U410 선배들이 저 포함 세 명이나 있네요~ ^^ (93 이태현)

- 개인적으로 도시공학과 출신이어서 창업에 이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창업할 때 입지분석능력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창업은 전공이 어디냐 보다는 대학생활에서 전반적으로 창업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얻었느냐, 창업을 하고도 버틸 수 있을만한 마인드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06 원희권)

참고하자면, 창업하신 분들이 부럽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03. 문화 랜드마크 건물(ex.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서울 예술의 전당 등)이 도시민 전체의 정서형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남들에게 자랑거리가 있는 삶과 없는 삶 중 어떤게 더 나은가를 생각해보면 있는 게 훨씬 좋음. 남들도 알만한 무언가를 갖고 있는 도시에서 그것을 누리면서 살았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한 가지 이야깃거리가 더 있는 것임. 긍정적인 이미지의 랜드마크일수록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봄.” (01 최민한)

“Yes. 시드니에 살면서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일을 했었고, 세계적인 명소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지만.... 그 속에서도 그 주변의 사는 사람들이 오페라하우스와 그 주변의 공원들을 거닐고, 앞에서 운동을하고, 행사에 참여하고, 즐기는 모습들을 보면 분명히 삶에도 정서형성에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문화를 즐기는 것 뿐만이 아니고, 그 존재 자체로도 영향을 주니깐...” (05 최재호)

“건물보다는 그 건물을 활용하는 문화” (06 남지흔)

“용도가 대중적이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서울 예술의 전당보다는 신촌 차 없는 거리가 더 많은 사람들의 정서형성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06 원희권)

이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 혹은 강한 긍정을 표하는 답변이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특집에 참여해주신 93 이태현, 95 이상성, 95 윤진우, 95 홍초운, 96 김상억, 98 맹재환, 00 김우용, 00 김진수, 01 김지범, 01 최민한, 02 김상록, 04 정규호, 05 서혜정, 05 윤윤영, 05 최재호, 06 남지흔, 06 송형욱, 06 원희권, 06 인초희, 07 강호민, 08 박새롬 선배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