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410에 들어온 뒤로 학회지의 글을 통해 매번 인사드리고 있습니다. 글을 투고한 다음에 과연 여러분이 제가 쓴 글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 새로운 무언가를 깨닫거나 더욱 발전된 생각을 하지는 않을까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가장 확인하고 싶은 점은 제가 글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도 느껴질까 하는 것입니다. 글의 수준은 길이나 세련된 정도에서 가늠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차분하게 전달했는지 에서 드러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50호를 준비하면서 가졌던 마음가짐 또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에 실리게 될 15학번들의 글의 주제를 정하고, 내용을 손보고, 첨삭을 하면서 가장 중요시했던 점은 글에 담긴 글쓴이의 생각입니다. 주제를 정할 때도 글을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를 물어보았고, 그 생각을 꾸밈없이 진솔하게 전달하기 위한 방법들을 계속 의논했습니다. 글을 매끄럽게 다듬는 순간에도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고침으로써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를 걱정하였습니다.
U410에 처음 들어왔을 때 저는 도시와 관련된 주제들에 대해 깊이 있는 글을 쓰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랬기에 작년에 처음 학회지를 받아들었을 때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깊이 있는 글도, 도시에 관련된 글도 물론 좋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쓰고 싶은 주제를, 자신이 말하고 싶은 바를 잔잔히 이야기하는 글이 더욱 읽는 이에게 와 닿으며 기억에 오래 남는 글입니다. 또한 글쓴이들이 ‘글’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U410의 글쓰기 활동은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진솔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임을 이번 50호를 준비하면서 비로소 깨달은 것 같습니다.
원래는 2015년 2월 말에 세상에 나왔어야 할 50호이지만, 좀 더 세심한 준비와 글 모집을 거쳐 이번에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물론 아직 부족하고 엉성한 부분들이 군데군데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글들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글쓴이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면 글쓴이와 편집자들에게 그보다 더 큰 칭찬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항상 유사일공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50호에 기꺼이 시간을 할애하여 투고해주신 교수님과 선배님들, 학기 중과 방학동안 열심히 글 쓴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또한 제가 부탁하는 바를 묵묵히 들어주고 언제나 최고의 디자인과 결과물들을 만들어낸 공재형 학우에게 고마운 마음을 이 기회를 빌려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2015.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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