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의 대표 동아리 학회인 U410이 “도시이야기” 제 50호를 발간하였습니다. U410의 지도교수로서 축하의 인사와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무엇보다도 50호가 발간되기까지 학회장 및 편집장을 비롯한 수많은 학생들의 열정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과 교수님들의 관심과 학과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음도 물론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U410 신임 학회장이 인사 올 때마다 항상 강조해 왔던 것이 하나 있습니다. 글의 소재와 주제는 자유롭게 다루되 도시공학이라는 학문 분야의 성격에 부합하도록 “도시이야기”의 취지와 방향을 항상 일관되게 유지하자는 것입니다. 우리 전공인 도시공학은 다른 어떤 전공보다도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과 비판적인 사고능력을 필요로 하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에 대한 실천적 관심과 고민을 요구하는 학문입니다. 매일 같은 길을 다니다가도 어느 날 문득 늘 다니던 길이 낯설게 보일 때가 있는 것을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 했던 사물들 그리고 심지어 사람들조차 어느 날 문득 새롭게 눈에 띄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객관적 실재로서의 세계와 개인의 주관적 의식 세계가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통해 구성되고 재구성되는 것이며, 바로 이러한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비로소 해석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개인을 벗어나 구조라고 하는 사회적 틀을 간과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 어떤 사람들은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고 다른 어떤 사람들은 팝송이나 가요를 즐겨 듣는지, 그리고 왜 어떤 사람들은 스타벅스 커피를 즐겨 마시는데 다른 어떤 사람들은 자판기 커피를 즐겨 마시는지, 왜 어떤 사람들은 고급스런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즐겨 마시는데 다른 어떤 사람들은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는지…… 이 모든 것들을 개인적 선택의 결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개인의 취향이라는 것조차도 어쩌면 단순히 개인의 자발적 선택이 아니라 동시에 사회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일상적 삶의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체험적 공간으로서의 장소를 비판적 거리에서 바라보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을 제대로 이해하는 방식이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 있는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먼 곳만 내다보지 말고 가까운 곳도 둘러보고, 위로만 쳐다보지 말고 고개 숙여 함께 아래도 바라볼 줄 아는, 바로 그런 눈이 우리 도시공학도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을 차가운 머리로만 생각하기에는 인간적이지 않고, 이 세상을 따뜻한 가슴으로만 품기에는 너무 힘겹습니다. 이 세상을 차가운 머리로 그리고 차가운 가슴으로 대하는 것은 너무나도 냉혹합니다. A. Marshall의 표현처럼 “차가운 머리 하지만 따뜻한 가슴(cool heads but warm hearts)”을 지닌 도시공학도의 길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도시이야기” 제100호를 향해 힘찬 첫 발을 함께 내디딥시다.
2015. 8. 22.
'50호' 카테고리의 다른 글
[50호] (도시뉴스) 도시의 회복력 - 15 최문근 (0) | 2015.09.08 |
---|---|
[50호] (도시뉴스) 관광지로서의 서울,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은 무엇인가 - 15 강병헌 (0) | 2015.09.08 |
[50호] (도시뉴스) 자연재해에서 도시를 위협하는 인재로 변한 싱크홀 - 15 이종민 (0) | 2015.09.08 |
[50호] U410 50호지 발간에 부쳐 - 93학번 이태현 선배님 축사 (0) | 2015.09.03 |
[50호] 2015년 2학기를 시작하며 - 학과장 정진혁 교수님 축사 (0) | 2015.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