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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호

[51호] 윤동근 교수님 인터뷰 - 12 김정훈, 15 이소정

올 해 새로 부임하신 윤동근 교수님을 U410이 만났다.


Q. 교수님께서 처음 맡으신 강의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A. 이번 학기(16-1)에는 <환경과계획>과 <유비쿼터스시티계획> 강의를 맡았다. 수업 분위기는 수강생 수마다 다른데, 아무래도 수강생 수가 적은 곳에서 학생들이 더 집중하고 적극적이었다. 내 수업 방식은 미국에서나 이전 학교 UNIST에서나 똑같다. 교과서 없이 아티클(article)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보니 한국에서의 전통적인 강의 방식이 아니어서, 개인적으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일수록 좋다.


Q. 공교롭게도 영어 강의만 맡으셨는데….

A. 이제까지 영어강의만 해왔다. 조금 더 익숙해지면 괜찮을 거다. (웃음)


Q. 그렇다면 앞으로 한국어 강의 계획은 없으신가요?

A. 없다. (단호) 있다면 대학원에서 정도? 영어 강의에 대해서 부담을 갖지 않길 바란다.


Q. 현재 맡으신 강의 말고 신생 강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A. 학부에서는 <도시안전및방재계획>을 가르칠 예정이다. 내년에는 진짜 유비쿼터스를 맡을 것 같고 GIS도 가르칠 것 같다. 대학원에서는 재해 위험도 분석에 관할 것 같다. 내가 주로 하는 게 취약성•위험도 분석인데, 이건 조금 스킬이 있어야한다. 통계도 조금 하고 GIS도 잘 다뤄야한다.


Q. 교수님의 연구 분야가 궁금합니다.

A. 재난 계획, 재난 정책, 취약성•위험성 평가, GIS를 활용한 통계적 접근 등이 있다.


Q. 재난관리가 다른 도시공학 전공과 차이점이 있다면?

A. 재난관리의 특징은 융•복합 학문이다. 도시는 물론 토목, 사회, 행정, 지리학 …, 모두 다양하게 연관돼있다. 미국에서 재난관리가 처음 시작된 계기도 사회학에서 재난에 대해 인간이 받아들이는 심리가 어떤지 연구하다 발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토목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우리나라에는 수해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재방을 쌓거나 강변을 정리하는 등 수해방지 중심이었다. 미국의 경우도 1930년대까지는 그랬지만, 지금은 도시의 하위 분야라기보다 독립적인 학문 분야가 되었다.


Q. 우리나라 재난 관리의 미래는 어떨까요?

A. 지금 자연재해가 일어나는 환경을 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다만 우리나라는 아직 시작하는 단계다. 연구공무원도 많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모든 기업체가 외부 충격을 받더라도 끊이지 않고 비즈니스가 부드럽게 잘 이어지도록 하는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에도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도 곧 그렇게 될 것 같다.


Q. 교수님께서는 우리 학교 건축공학과 선배님이시잖아요. 

A. 연세대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또 여기서 대학원을 나왔다. ‘건축역사이론 및 도시설계’ 연구실에서 한국 마을을 공부했다. 한국 근대 일제강점기의 도시 한옥들이 있는 마을을 공부하다보니 관심이 생겨서 대학원을 마치고 회사를 다니다가 코넬로 유학을 갔다. 갔더니 유명한 교수님들이 다 은퇴하셨다. (웃음). ‘도시계획, 그 중에서도 환경계획의 Sustainability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니 이런 걸 공부해서 자연친화적인 도시 만들기를 공부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지도교수님으로 만났던 분들이 다 재난관리 하시던 분들이다. GIS를 활용해 태풍 관련 연구를 하신다거나. 그 당시 한국에서 재난 계획을 공부하던 사람이 없어서 용기를 냈다. 이곳에서 공부를 하면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을 위한 무언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교수를 하겠다는 생각보다 국제기구에 들어가 환경에 의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아내와 아프리카로 갈 생각이었다. 나이 서른을 넘어서 유학을 갔으니까. 그래도 신입보다 경력으로 들어가는 게 좋고, 국제기구에서도 경력을 보통 원해서 졸업할 때 즈음 되어 교수도 지원해보았는데 덜컥 되어버렸다. 2007년 8월에 졸업했는데, 교수 임용은 2007년 1월이었다. 그래서 교수가 되었는데 어쩌다보니 계속 교수를 하고 있다. (웃음).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가끔 친구들과 연락하면 네팔에 있다, 이제 칠레에 간다 등 이런 얘기를 들으면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다는 게 조금은 부러울 때도 있다.


Q. 국제기구에 가려면 유학을 가야 할까요?

A. 꼭 그럴 필요는 없다. 나라별 쿼터가 있다. 다만 영어는 기본이고 제2외국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 다음으로는 스킬이 조금 있어야하는데, 자기 분야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GIS, 통계분석, 도시설계 등 자신이 자신있어하는 분야의 기술이 조금 있어야한다. 언어는 기본이고 경력을 어떤 전공 분야로 쌓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Q. 재난 관리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A. 모든 게 그렇긴 하겠지만, 목표가 있어야한다. 하나의 직업으로서 하기에는 다른 분야에 비해 조금 더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한다.

Q. 교수님의 교육자로서의 교육 철학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A. 학생과 소통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만의 연구 영역에서 머물지 않고, 어떻게 보면 후배이자 제자인 학생들과 함께 소통하고 말이 통해서 같이 하는 교육자가 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A. 다양한 학문적 경험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다. 회사 들어가고 나면 다른 것은 못 한다. 대학이 물론 취업을 위한 기관으로 많이 변질됐지만, 그래도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 자율적으로 본인이 시간표를 짤 수 있는 시간이 학부 기간이다. 자기가 하고 싶었던 분야, 특히 도시과니까 돌아다니면서 경험할 수 있는 여행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 좋다. 나는 학부 시절 국악연구회를 했는데, 많이 기억에 남고 그 친구들은 지금도 만난다. 내가 좋아하는 비트겐슈타인의 유언처럼 나도 후회 없이 살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