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호 썸네일형 리스트형 [56호] 아동을 고려하는 도시 - 19 김혜리 우리 사회에서 아동의 입장은 충분히 고려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망설임 없이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어른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동은 어른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혹은 그저 ‘이건 어른들 이야기야’라는 핑계 때문에 소외되기 일쑤였다. 그래서 어른들이 디자인한 놀이터에서 놀고 어른들이 디자인한 생활공간에서 살아왔다. 아이들이 어떤 공간을 좋아하고 어떤 도시를 좋아하는지는 아무도 아이들에게 물어보지 않았다. 물론 이것이 어른들이 아이의 입장을 아예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몸집과 이동 동선에 맞추어 공간과 도시를 설계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서 아동 각각이 자신이 원하는 곳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게 하지는 못했다. 이를 문제로 여겨 나.. 더보기 [56호] 늘어가는 빈집,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 14 현재혁 1. 인구 감소에 따른 빈집 증가 우리나라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근거자료들이 하나 둘 제시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제시된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8년부터 인구감소가 발생할 것이며, 2044년에는 4000만 명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작년에 출산율이 0.98명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선진국 국가에서는 전례가 없던 일이며, 당장 올해부터는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2] 전반적으로 우리나라가 인구감소시대로 향해간다는 징조가 뚜렷해지고 있음은 확실해 보인다. 향후 우리나라 총 인구 및 인구 변화 그래프 | 출처 | 뉴시스 곧 인구감소시대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음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도시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까? 우리가 일상에서 .. 더보기 [56호] 허호준, 「삼나무숲 훼손 논란 비자림로 확장 공사 7개월 만에 재개」, 한겨레, 2019. 03. 18. - 19 채지원 보호와 개발의 경계 비자림은 나에게 익숙한 곳이다. 고향이 제주도인 아버지를 따라 매년 명절 때마다 제주도를 찾았다. 내가 제주도에서 제일 좋아하던 것은 테마파크도, 예쁜 박물관도 아닌 맑은 파도 소리가 들리는 고요한 바닷길과 촉촉한 흙냄새가 나는 숲길이었다. 그 중에도 숲길은 차로 빨리 지나가도 좋았고 여유롭게 천천히 걸어도 좋았다. 특히 울창한 삼나무 사이를 차로 지나갈 때면, 차 창문으로는 채 담지도 못할 정도로 하늘 높이 뻗은 삼나무와 자동차 전면 유리 양 옆을 가득 채우는 삼나무들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차에서 내려서 숲을 걸으면 어두운 숲 사이로 슬며시 비추는 햇빛이 왠지 모르게 따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숲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촉촉한 흙냄새와 주변을 채우는 작은 소리들도 비자림을 떠올리면 .. 더보기 [56호] 나의 이야기 - 18 신정범 기 18년의 수험생활, 1년의 재수생활 끝에 도달한 종착점은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였고 그곳은 다시 출발점이 되었다. 새로운 시작은 술과 함께였다. 새터 마지막 날 밤은 대부분 기억이 잘 나지 않았지만 재밌다는 감정은 남아있었다. 하지만 오티도 가지 못했고 새터에서도 친구를 많이 못 사귄듯해 앞으로의 대학생활을 걱정했다. 그렇게 불안한 마음을 갖고 송도 기숙사에 입주했다. 다행히 룸메이트 두명은 나와 잘 맞았고, 모두가 모인 첫날 밤 우리는 오래전부터 친했던 친구처럼 밤새 이야기를 했다. 과 사람들과 친해지지 못해도 이 친구들만 있으면 내 대학생활이 외롭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3월이 지나고 평생 친해지지 못할거라 생각했던 동기들과 점점 친해지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7번 술마시면 동기와 마시는 횟수.. 더보기 [56호] 방구석 밖으로 - 19 이나연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에 친구와 홍콩 여행을 다녀왔다. 홍콩은 우리 둘 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라였고, 해외로 떠나고 싶어 2월부터 돈을 모았다. 여행지 후보로 나왔던 여행지로는 일본이나 괌, 사이판, 대만, 두바이 등 다양했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홍콩으로 결정했다. 충동적으로 결정한 일이라 날짜는 가장 직관적으로 잡았다. 7월 1일부터 4일까지 3박 4일. 표를 예매할 당시 홍콩에 시위가 일어나게 될 줄 몰랐다. 결론적으로, 다행히 일정을 변경해 시위대를 볼 일은 없었다. 다행히 함께 가기로 한 친구와 마음이 잘 맞아서 갈등은 없었다. 생애 처음으로 크게는 일정과 비행기 표와 숙소를 비교해야 했고 작게는 카드 수수료까지 고려해야 했다. 일정을 자유롭게, 원하는 시간대의 비행기와 원하는 호텔에서.. 더보기 [56호] CES 2020을 통해 본 미래 도시의 모습 - 18 정기철 다양한 회사가 2020년 1월 열린 가전 박람회 CES 2020에서 스마트 시티,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 도시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다. 심지어는 서울특별시도 박람회에 참여하여 디지털 시민시장실 등 서울의 스마트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박람회인 CES에서 스마트 시티 등 가까운 미래의 도시에 대한 비전이나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을 만큼 많은 도시공간의 변화는 많은 사람과 회사들의 관심거리이다. 이 글에서는 그 중 현대자동차와 도요타가 CES 2020에서 발표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도시공학과 학회지에서 웬 자동차 회사 이야기를 하느냐 하겠지만, 이 두 회사는 이번 CES 2020에서 가까운 미래의 도시에 대한 비전과 계획들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는 미래 모빌리티의 비전을.. 더보기 [56호] 2019학년도 스터디를 진행하며… 내가 좋아하는 분야는 무엇이며, 그 중에서도 도시와 연관성이 높은 분야는 무엇일까? ©15 김은영 제가 좋아하는 분야는 역사입니다. 물론 다른 여러 분야에도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 가장 관심있는 분야를 고르라면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역사학' 자체만 놓고 봤을 때 도시와 연관지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관련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도시의 역사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도시가 품고 있는 세월의 흐름에 대한 것이 바로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별 것 아닌것 같지만 이러한 과거의 데이터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자료를 토대로 미래에 더 나은 도시를 구상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도시의 역사.. 더보기 [56호] 부잣집 가는 길 On The Way to Rich House - 15 서성주 ‘부잣집 가는 길 On The Way to Rich House.’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내 귀에 울려 퍼지는 음악의 제목이다. 제목만으로는 도대체 무슨 곡인지 감을 잡기 쉽지 않을 것이다. 바로 영화 ‘기생충’의 Soundtrack이다. 살인의 추억과 괴물, 마더 등 무수한 명작을 연출하여 한국 영화의 한 획을 그은 거장인 봉준호 감독의 2019년 작품인 영화 ‘기생충’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 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시켜 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박사장(이선균) 집으로 향하는 기우.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 사장의 저택에 도착하자 젊고 아름다.. 더보기 [56호] 내가 생각하는 도시변화 이슈와 쟁점 사항들 - 15 김은영 1. 도시변화 이슈 -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성향 변화 (이전과는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현대인들) 과거에는 대가족이 주를 이루며 살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으나 현대에는 그 양상이 조금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최근으로 올수록 대가족보다는 핵가족, 더 나아가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서 개인의 자유가 중시되는 사회가 되어왔다. 대가족이 주를 이루고, 여럿이서 한 집에 사는 등 서로 붙어서 지내는 것이 일상적이고 거부감이 없었던 과거와는 다르게, ‘사생활’이나 ‘개인의 자유’ 등이 우선시되는 사회가 된 것이다. 이러한 많은 수의 사회구성원, 다르게 말하자면,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전반적인 성향 변화는 도시 계획에 있어서도 변화를 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더보기 [56호] 나의 호주 교통 답사기 - 14 공재형 대륙은 역시 규모가 달랐다. 어느 방향을 보아도 지평선이 보이고 도로를 따라 쭉 달려가도 주변에는 푸른 들판에 검은점으로 보이는 흑우(블랙앵거스다 다른 거 아니고...)들이랑 흰점으로 보이는 양들만 보일 뿐이었다. 특별히 다른 게 없어도 배경으로 높은 푸른 하늘과 푸르지만 투명한 바다가 이미 할 일을 다 해서 어디를 아무렇게나 찍어도 엽서에 실을만했으며 자연도 스케일이 내가 우리나라에서 봐왔던 나무며 숲이며 절벽 등과는 다른 세계의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사진과 글로는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기 마련인데 보통 여행기를 이런 봐왔던 것들로 채우곤 한다만 호주는 그 규모의 특성상 직접 가보시길 추천해 드리고, 필자는 여기서는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호주에서 우리나라와 비교하면서 보고 .. 더보기 [56호] COVER STORY 태초의 빈 땅에서 도시가 만들어진 이후 도시는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사람들의 생활상 변화로 도시도 함께 필연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 앞으로의 도시는 어떤 변화를 겪을 것인가.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학회지편집부 U410 지도교수님: 임업 교수님 편집: 15 서성주, 18 정기철 디자인: 14 공재형 발행일: 2020. 03. 13.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