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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호] 추억 속의 도시, 토론토 - 15박진형 토론토에서 돌아온 지 벌써 1년이 넘었지만 토론토의 풍경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불확실해진 세상이 되어버렸지만, 하루 빨리 토론토를 재방문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하면서 내가 경험한 토론토의 일상과 모습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2019년 여름, 나는 캐나다의 토론토대학교로 1년간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다. 어린 시절 여름방학동안 미국을 자주 오간 경험은 있었지만, 수개월 이상 대한민국 안에서도 서울이 아닌 새로운 도시에서 살아본 적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너무나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뿐만 아니라 교환학생을 떠나기 전까지 경비를 마련하느라 수많은 과외와 아르바이트들을 학업과 병행해야 했던 고달픈 생활에서 벗어나서 오랜만에 주어진 여유의 시간이었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떠.. 더보기
[57호] 교통사고 원인행위의 벌점 추정에 관한 연구」를 읽고 - 18염주현 가. 논문 요약 및 주장 해당 논문¹은 교통사고 발생요인 중 인적요인의 태도와 주의를 환기하는 벌점제도에 대해 10가지 위반사항을 중심으로 실제 사고결과 벌점데이터(2016-2018)와 위반 시 도로교통법에 따라 부여되는 벌점 기준을 t-test 통계적 가설 검정에 따라 평가하고 ANOVA를 통해 위반사항의 교통사고 심각도를 비교하여 벌점 수준 재설정을 제안한다. 논문의 결론에 따르면 불법유턴, 속도위반, 안전운전의무위반, 교차로운행방법위반, 보행자보호의무위반, 직진우회전진방해 위반 시 벌점이 실제 사고결과 벌점에 비해 그 수준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불법유턴, 교차로운행방법위반, 직진우회전진행방해의 경우 위반 시 부여되는 벌점이 0점인 것에 대해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 더보기
[57호] 변화되는 광화문 광장 - 19차혜준 최근 광화문 광장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정식 거리명은 '세종로'인 광화문 광장은 상징성을 가진 공간으로서 시대가 바뀔 때마다 변화를 피해 가지 못했다. 경복궁이 정궁으로 사용되던 조선시대에는 육조의 관리들이나 유생들로 가득 찬 거리였고, 일제강점기에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공간으로서 각종 수난을 겪은 공간이기도 했다. 현대에 들어서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진 2016년 촛불 시위가 일어난 상징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더 가까운 관점에서 보면 광화문 광장은 내게도 친근한 공간이다. 경복궁에서 차로 20여 분 떨어진 곳에 살고 있기에 꽤 오랜 기간 광화문 광장의 변화를 직접 목격해왔다. 아주 어린 시절에는 도로만 있던 공간에서, 긴 광장이 생기고 서울의 랜드마크가 된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 더보기
[57호] 서울공화국에서 살아남기 - 20강민진 Ⅰ. 서론 인구 비중과 재정적 측면에서 수도권과 지방 중소 도시의 불균형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인구 30만명 이하의 지방 중소 도시에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30만명 이하의 지방 중소 도시의 2/3 정도가 인구 감소를 겪고 있으며, 더불어 이들은 산업 기반을 1차 산업에 두고 있어 재정 상태도 취약한 실정이다. 또한 지방 중소 도시들의 기반 시설 유지 능력과 경제적 자족성이 낮게 나타났으며, 인구 증가율, 도시화율 등이 낮아 성장 잠재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사이 수도권 과밀화가 더욱 심해지면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도권 이주 행렬이 나타나며 정부의 .. 더보기
[57호] 나의 초기창업 경험기 - 15서성주 지난 2020년 초 복학을 준비하며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와중에 휴학 전과 달리 전공 수업의 높아진 경쟁률에 수강 신청이 완전히 망해버렸다. 다른 과 전공 수업 하나 이외 나머지 과목 모두 떨어졌다. 이에 황급히 수강편람에 있는 수많은 과목을 훑어보며 다시 시간표를 짤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만난 과목이 바로 ‘데이터, 플랫폼, 그리고 정치’였다. 정치외교학과에서 열린 전공 과목이었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답게 색다른 과목이 열렸다고 생각했다. 무언가 흥미가 느껴져서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강의계획서에 나와있는 내용을 보니 처음 들어보는 것들 투성이었고, 정치외교학과 수업은 들어본 적이 없다보니 사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마냥 듣기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적으로 수강을 신청하였.. 더보기
[57호] 기억의 왜곡에 관한 이야기 - 19채지원 기억이 공간에 엮여있다.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내가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다. 담벼락에도 있고, 흙길에도 있고, 건물에도 있고, 길 가다 보이는 나무에도 있다. 평소에는 잊고 살다가 문득 기억이 묶인 곳을 바라보게 되었을 때, 영화 스크린처럼 그 장면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런 특별한 기억이 묶인 공간이 하나씩 모인 지도가 있다. 만약 나에게 상상하는 것을 그대로 그려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세상에 보인 적 없는 형태의 지도를 만들어 냈을지도 모른다. 손으로 확대/축소할 수 있는 평범한 위성 지도 같았다가 쿼터뷰 게임처럼 비스듬히 내려다보이기도 하고 1인칭으로 전개되기도 한다. 주변 물체의 색깔은 제멋대로이며 모양도 참 제각각, 일정하지 않다. 시간이 흐르며 기억이 왜곡된 만큼 떠올리는 .. 더보기
[57호] Order without Design-How Markets Shape Cities를 읽고 - 17이재구 이 글은 Alain Bertaud의 저서 Order without Design-How Markets Shape Cities에 관해 읽고 소개해드리고 싶어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책임에도 아직 번역되지 않아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에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공부의 미진함으로 책 내용에 대해서 주관적으로 편췌한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도시계획가가 경제학에 대해 어떠한 시각을 가지고 이를 어떻게 이용하여야 할지에 관해 제시하는 교양서이고, 도시-경제학자의 지식과 모델을 규정과 인프라의 설계와 계획에 적용하여 실제적인 도시계획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책의 모든 내용을 간추리고 싶었지만 꽤나 긴 책이기에 무리라고 판단되어 가장 선언적인 1장 Economists and urban Planners: T.. 더보기
[57호] 김진희 교수님 인터뷰 - 16현승환 19채지원 20강민진 16 현승환 19 채지원 20 강민진 도시공학과 선배님으로서 2019년 우리과에 처음 부임하신 김진희 교수님을 비대면 수업이 한창이던 5월 만나뵙고 왔다. # 학부 1. 건축공학부와 학부로 통합되어 있던 03학번이십니다. 고등학교 시절 건축공학부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공학계열로 입학했다. 그 중에서도 건축과 지망이유는 막연하게 만들고 그리는 일들을 좋아해서이다. 입학증 받으러 왔을 떄 희망 전공을 물어볼지도 몰랐다. 학문적인 동기는 조금도 없었다. 만들고 그리는 활동을 좋아해서 저보다 더 많이 고민하고 온 친구들이 더 많았는데, 그 친구들이 미적재능이 너무 뛰어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전부가 아닌데, 위축되는 점이 있었다. 살아남을 수 없겠다 싶었다. 건축 토목 말고 도시공학이라는 느낌을 주.. 더보기
[56호] 아동을 고려하는 도시 - 19 김혜리 우리 사회에서 아동의 입장은 충분히 고려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망설임 없이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어른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동은 어른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혹은 그저 ‘이건 어른들 이야기야’라는 핑계 때문에 소외되기 일쑤였다. 그래서 어른들이 디자인한 놀이터에서 놀고 어른들이 디자인한 생활공간에서 살아왔다. 아이들이 어떤 공간을 좋아하고 어떤 도시를 좋아하는지는 아무도 아이들에게 물어보지 않았다. 물론 이것이 어른들이 아이의 입장을 아예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몸집과 이동 동선에 맞추어 공간과 도시를 설계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서 아동 각각이 자신이 원하는 곳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게 하지는 못했다. 이를 문제로 여겨 나.. 더보기
[56호] 늘어가는 빈집,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 14 현재혁 1. 인구 감소에 따른 빈집 증가 우리나라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근거자료들이 하나 둘 제시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제시된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8년부터 인구감소가 발생할 것이며, 2044년에는 4000만 명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작년에 출산율이 0.98명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선진국 국가에서는 전례가 없던 일이며, 당장 올해부터는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2] 전반적으로 우리나라가 인구감소시대로 향해간다는 징조가 뚜렷해지고 있음은 확실해 보인다. 향후 우리나라 총 인구 및 인구 변화 그래프 | 출처 | 뉴시스 곧 인구감소시대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음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도시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까? 우리가 일상에서 .. 더보기
[56호] 허호준, 「삼나무숲 훼손 논란 비자림로 확장 공사 7개월 만에 재개」, 한겨레, 2019. 03. 18. - 19 채지원 보호와 개발의 경계 비자림은 나에게 익숙한 곳이다. 고향이 제주도인 아버지를 따라 매년 명절 때마다 제주도를 찾았다. 내가 제주도에서 제일 좋아하던 것은 테마파크도, 예쁜 박물관도 아닌 맑은 파도 소리가 들리는 고요한 바닷길과 촉촉한 흙냄새가 나는 숲길이었다. 그 중에도 숲길은 차로 빨리 지나가도 좋았고 여유롭게 천천히 걸어도 좋았다. 특히 울창한 삼나무 사이를 차로 지나갈 때면, 차 창문으로는 채 담지도 못할 정도로 하늘 높이 뻗은 삼나무와 자동차 전면 유리 양 옆을 가득 채우는 삼나무들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차에서 내려서 숲을 걸으면 어두운 숲 사이로 슬며시 비추는 햇빛이 왠지 모르게 따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숲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촉촉한 흙냄새와 주변을 채우는 작은 소리들도 비자림을 떠올리면 .. 더보기
[56호] 나의 이야기 - 18 신정범 기 18년의 수험생활, 1년의 재수생활 끝에 도달한 종착점은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였고 그곳은 다시 출발점이 되었다. 새로운 시작은 술과 함께였다. 새터 마지막 날 밤은 대부분 기억이 잘 나지 않았지만 재밌다는 감정은 남아있었다. 하지만 오티도 가지 못했고 새터에서도 친구를 많이 못 사귄듯해 앞으로의 대학생활을 걱정했다. 그렇게 불안한 마음을 갖고 송도 기숙사에 입주했다. 다행히 룸메이트 두명은 나와 잘 맞았고, 모두가 모인 첫날 밤 우리는 오래전부터 친했던 친구처럼 밤새 이야기를 했다. 과 사람들과 친해지지 못해도 이 친구들만 있으면 내 대학생활이 외롭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3월이 지나고 평생 친해지지 못할거라 생각했던 동기들과 점점 친해지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7번 술마시면 동기와 마시는 횟수.. 더보기
[56호] 방구석 밖으로 - 19 이나연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에 친구와 홍콩 여행을 다녀왔다. 홍콩은 우리 둘 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라였고, 해외로 떠나고 싶어 2월부터 돈을 모았다. 여행지 후보로 나왔던 여행지로는 일본이나 괌, 사이판, 대만, 두바이 등 다양했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홍콩으로 결정했다. 충동적으로 결정한 일이라 날짜는 가장 직관적으로 잡았다. 7월 1일부터 4일까지 3박 4일. 표를 예매할 당시 홍콩에 시위가 일어나게 될 줄 몰랐다. 결론적으로, 다행히 일정을 변경해 시위대를 볼 일은 없었다. 다행히 함께 가기로 한 친구와 마음이 잘 맞아서 갈등은 없었다. 생애 처음으로 크게는 일정과 비행기 표와 숙소를 비교해야 했고 작게는 카드 수수료까지 고려해야 했다. 일정을 자유롭게, 원하는 시간대의 비행기와 원하는 호텔에서.. 더보기
[56호] CES 2020을 통해 본 미래 도시의 모습 - 18 정기철 다양한 회사가 2020년 1월 열린 가전 박람회 CES 2020에서 스마트 시티,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 도시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다. 심지어는 서울특별시도 박람회에 참여하여 디지털 시민시장실 등 서울의 스마트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박람회인 CES에서 스마트 시티 등 가까운 미래의 도시에 대한 비전이나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을 만큼 많은 도시공간의 변화는 많은 사람과 회사들의 관심거리이다. 이 글에서는 그 중 현대자동차와 도요타가 CES 2020에서 발표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도시공학과 학회지에서 웬 자동차 회사 이야기를 하느냐 하겠지만, 이 두 회사는 이번 CES 2020에서 가까운 미래의 도시에 대한 비전과 계획들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는 미래 모빌리티의 비전을.. 더보기
[56호] 2019학년도 스터디를 진행하며… 내가 좋아하는 분야는 무엇이며, 그 중에서도 도시와 연관성이 높은 분야는 무엇일까? ©15 김은영 제가 좋아하는 분야는 역사입니다. 물론 다른 여러 분야에도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 가장 관심있는 분야를 고르라면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역사학' 자체만 놓고 봤을 때 도시와 연관지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관련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도시의 역사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도시가 품고 있는 세월의 흐름에 대한 것이 바로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별 것 아닌것 같지만 이러한 과거의 데이터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자료를 토대로 미래에 더 나은 도시를 구상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도시의 역사.. 더보기